희열님의 best friend 김희수님 interview 기사
미용을 위해 팩을 하고 있는 희수님 사진
'스타의 삶'이 피곤하다고 하니까,
'스타 친구의 삶'도 피곤하다고 맞장구 친다.
일주일에 다선 번은 만나 잡담을 나눈다는 유희열의 친구 김희수씨. 둘은 아무도 못 보게 자물쇠를 걸어 놓은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 같다. 서로의 30년 역사를 함께한 존재이기 때문에.
토이의 5집 앨범의 타이틀곡은 '좋은 사람'이다.
짝사랑만 하는 한 친구가 있다. 늘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사랑을 지켜보기만 하는 게 자신의 몫이라고 말하는 친구. 심지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며 늘어놓는 넋두리도 들어준다. 주위 사람들은 그 친구를'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이 친구가 늘 부르는 노래는'인형의 꿈'. '그댄 먼 곳만 보네요.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 친구들은 지겹다고 하지만 그 모습은 바로 좋은사람,유희열의 친구 김희수씨다. "방송에서도 제가 많이 얘기했던 희수 씨가 바로 이 친구예요. 우린 어렸을 때 한 동네에서 자라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녔고, 희수는 미술을 하러 홍대로 저는 음악을 하러 서울대로 갔죠.
희수는 저에게 참 '좋은 사람'이에요."
주인공 희수 씨는 이 노래를 듣고 너무 감동을 받아서 찡하다며 가금을 부여잡았다."다른 사람들은 반응이 시큰둥한데 이 친구는 오버하더라구요."이 농담을 들으면서도 마음좋게 생긴 친구 희수 씨는 '허허' 웃을 뿐이다. "희열이가 방송에서 제 얘기하면 재미있고 좋아요. 가끔 저 녀석이 또 무슨 얘기를 하려나 불안할 때도 있지만."
그들은 의리로 똘똘 뭉쳐 배신을 죽음으로 여기는 그런 개념의 친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친구 사이는 몸서리쳐진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모든 흉물을 보고 자랐고 커서는 함께 일하는 파트너 개념으로까지 발전한 보기 드문 인연이다.
"희열이는 고등학교때 터프가이가 목표였어요. 청재킷에 말 구두 신고 눈빛 연기하고." "희수는 정말 미술 안 하게 생기지 않았어요? 매일 연약한 척 하는 게 일이었어요. 하루는 반 대항 씨름대회에 나가서 산만한 아이들을 하나 둘 쓰러뜨리더니 급기야 뒤집기로 우승을 차지했어요. 그 순간 갑자기 모래를 두 손에 움켜지더니 허공에'와아'하는 괴성과 함께 던지는 거예요. 얼마나 웃겼는지. 본인은 그 일을 지금도 굉장히 부끄러워해요."
김희수씨는 유희열의 음반 작업과 삽화집'익숙한 그 집 앞'에 잠깐 등장한다. "아직 대학원생인 저에게 희열이는 사회를 가르쳐 준 친구이기도 해요. 삽화집 작업도 하고 김광민,이소라,그리고 이번 희열의 앨범 디자인 작업을 함께 하면서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하던 나에게 길을 열어 주었어요. 저는 이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희열이 때문에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어느 선을 넘지 않으면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죠."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아주 다른 점이 있어 실망한 적도 있다. 스타의 친구가 되면 여자가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아, 외로워. 이게 스타의 삶이야'하는 유희열을 보고 있으면 '스타 친구의 삶은 어떻고'라며 함께 위로한다. 술마시고 유흥을 좋아하지 않는 둘이서 여자를 보기 위해 백화점을 간 적도 많다. 그리고 돌아와서"몇 층에서 본 그 여자 죽이더라, 아니 남성복 코너 그 여자가 낫다'느니 하며 설전을 벌이며 밤을 샌다.
한번은 용산전자상가에 들렀던 김희수씨가 전화를 걸어 "여기 환상적인 내레이터 모델이 있다"고 해 유희열이 달려간 적도 있다. 둘은 멀리서 그 예쁜 내레이터 모델을 훔쳐보았다. 유희열은 창밖을 보는 척 하면서 마주앉은 여자를 뚫어지게 보는 법과 그래서 눈이 마주쳐도 민망해 하지 않는 법을 이 친구에게서 배웠다. 카페에 가면 예쁜 여자가 잘 보이는 쪽에 서로 앉겠다며 싸운다. 믿기 어렵지만 둘은 고등학교 남학생이 하는 짓(!)을 아직도 하고 있다.
이번 5집 앨범의 마무리는 이태리에서 이루어졌다. 방학을 맞아 김희수씨도 동행한 여행이었다. 유희열이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 작업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을 때 친구는 미술관도 가고 상점도 들러보면서 하루종일 관광을 즐겼다. "희열이 정말 불쌍했죠. 제가 저녁에 들어가서 얘기해주면, 저를 죽이고 싶었을 거예요. 너무 안됐다는 생각도 물론 했죠."
이번 앨범의 이름인'페르마타(fermata,잠시 쉬어감,정거장)'를 만들기 위해 희열은 이태리에서 한숨도 쉬지 못하고 마무리 작업에 몰두했고 친구 김희수씨는 공교롭게도 아주 즐겁게'쉬다왔다.'
청순한 글래머를 좋아하는 김희수와 아직까지도 정확한 이상형을 모르겠다는 유희열이 서로 여자를 두고 싸울 일이란 없다. 어느 쪽이든 여자가 생기면 함께 만나서 즐겁게 놀 계획이다. 아주 중요한 일(?)을 할 때만 자리를 피해주면 될 것 같으니까. 없는 사람들은 원래 참 황당한 계획을 이렇게 잘도 세운다. "우린 서로 애인 만들어서 넷이서 여행가는 게 꿈이에요. 매년 똑같은 계획을 세웠지만 늘 실패했죠. 희수는 제가 연예인 같은 마인드로 사람을 대하지 않게 해주는 끈 같은 친구예요. 지금의 이 일을 그만 두었을 때 두려움 없이 나를 자유롭게 잡아 줄 수 있는 친구,
나를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친구."
이대로 늙으면 서로 너무 추해질 것 같다고 하면서도
얼굴만 보면 자동적으로 웃음이 나온다. 둘은 정말 너무 똑같다.
-
- mamirine 2005/11/15 19:08
- 기냥.. 읽고있으면서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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