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스크랩] Shocking PinkNight - W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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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번 토요일에 W 공연 가!” 취재 차 W의 공연을 가게 됐다고 친구들에게 얘기하자 반응이 반반이다. “W? 그게 누군데?" 또는, “아, 정말? 진짜 좋겠다. 나도 가고 싶다!” 사실, 전자의 반응이 다소 많았다. 'W'라는 심플한 그룹명은 아직은 낯설다. 그러나 2005년 상반기가 건져낸 실력 있고 느낌 좋은, 따뜻한 일렉트로니카 밴드임은 확실하다. 지난 9일 홍대 클럽 오투에서 열린 W의 첫 번째 단독 라이브 파티 시작 직전, W의 세 남자, 배영준(기타), 한재원(키보드), 김상훈(베이스,보컬)와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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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의 1집 [안내섬광(眼內閃光)]은 2001년에 발매되었다. 그러나 상당히 실험적 시도를 했던 탓에 마니아층에게는 환영받았지만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못했다. 그리고 2005년 봄, 2집 앨범 ‘Where The Story Ends'을 들고 돌아온 것. “밴드로 연주가능한 무대가 많지 않은 점이 가장 아쉽다(배영준)”고 할 만큼 공중파 방송 활동은 많이 하지 못했지만 라디오와 공연 등으로 꾸준히 W의 인지도를 높여왔다.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도 삽입된 경쾌한 멜로디의 ‘Shocking Pink Rose'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
3년이나 작업해 내놓은 2집 앨범이니 얼마나 긴장되고 기대되었을까. 그러나 쌓인 시간만큼 일희일비하지 않는 ‘노련한' 여유가 느껴진다. 참, W는 1집 때의 그룹명 ‘Where The Story Ends'의 약자로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내지는 ‘이야기가 끝납니다'라는 의미의 표현이다. 직선으로 이뤄진 ‘W'처럼 “힘차고 세련되고 가까운 느낌을 전달할 수 있고(배영준)”, 외우기도 어려운 긴 그룹명을 압축한 만큼 “버릴 것은 버리고 나아간다는 의미(김상훈)”도 전달하고자 했다. |
올초부터 꾸준히 공연은 해왔지만 오늘의 ‘Shocking Pink Night'은 그들의 첫 번째 단독 라이브 파티다. 심정이 궁금하다. 계속 해온 공연의 연장이라면서도 “부담감은 더 느껴진다(배영준)”며 “관객이 얼마나 오실지도 궁금하고 기대된다(김상훈)”고.타이틀곡'Shocking Pink Rose'에서 따온 공연명의 쇼킹 핑크는 무엇일까. 단순한 핑크색은 아닐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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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나믹 듀오 | ▲ 'W' 공연 오프닝 |
첫곡을 부른 후, 서로서로 멤버를 소개하는 때부터 이들의 재치와 말솜씨가 더욱 빛을 발했다. ‘미혼여성들이 가장 결혼하고 싶은 꽃미남 3종 세트'인 ‘한남동 배선생님' 배영준, W의 감각적 색깔을 잡아주는, 일상이 S.E.X.Y.한 한재원, 학창시절 소세지 반찬을 좋아했다는 W의 마스코트 김상훈. 사소한 것들부터 정치적 신념까지 같은 것보다는 다른 것이 더 많은 세 사람이지만 함께 음악을 해온 시간동안 없어서는 안될 사이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리더이자 맏형인 배영준씨의 배려가 정말 크고, 의견 수렴도 잘해주세요. 그리고 서로에게 서로가 정말 필요한 존재라는 걸 잘 알거든요”라던 김상훈의 말이 공연 곳곳에서 느껴진다. 세명이기에 가질 수 있는 공평성과 안정감. 이것 또한 W가 가진 큰 장점 중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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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집의 곡들을 번갈아 들려주며 1부가 끝나고, 게스트 클래지콰이의 무대가 열렸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 2/3은 클래지콰이 때문에 오셨을 것(한재원)”이라고 농담을 섞어 소개할 만큼 반응이 좋았다. 덕분에 2부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고 드디어 기다렸던 멤버 각각의 솔로타임이 이어졌다. 앙드레김 의상에 레게 가발을 쓰고 나와 모두를 놀라게 한 김상훈,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TOXIC'에 맞춘 한재원의 섹시 댄스,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을 보사노바로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 배영준. 1부 때의 수트 뒤의 새로운 모습에 한없이 마음 설레는 순간들이었다. 인터뷰 때에 살짝 언급했던 이니셜 B의 퍼포먼스는 비의 'It's Ra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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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여의 공연 마지막에 배영준이 이 자리에 모인 팬들에게 속삭인 이 한 마디만으로도 W와 W의 공연을 다 느낄 수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살짝 엿본 W는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와 가볍게 몸을 흔들거리게 하는 경쾌한 멜로디 뿐 아니라 쇼킹 핑크한 에너지와 숨길 수 없는 유머감각과 센스, 무엇보다도 팬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대하는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러운 밴드였다. 손수 만들어 사용하던 기타를 오랜 팬에게 선물하는 모습이나, 팬들을 위해 늘 갖는다는 ‘포토타임', 그들의 공식 홈페이지( http://www.wtse.co.kr)에 팬들이 올린 글들에 직접 정성어린 답글을 달아주는 세심한 마음 등은 보기에는 쉬워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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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상훈 , 배영준, 한재원 | ||
W의 앞으로의 지향점을 묻자, 1집은 ‘그냥 우리가 즐거운 것을 해보자’는 것이었고, 2집은 ‘듣는 사람들이 즐거운 음악’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아직은 ‘무엇을 추구한다’ 할 만한 것은 없단다. 그러나 궁극적 목표만큼은 확실하다. “꾸준히 호흡하며 에너지를 주고 받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상반기 하반기, 또는 1년, 2년… 단기간에 연연하기보다는 ‘진짜 무언가’를 착실히 쌓아가며 나누는 W. 앞으로의 발걸음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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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현재 네이버타임즈 생생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권민정님은 편집 : 현재 네이버타임즈 생생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최수미님은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미디어디자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tnal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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