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데이즈 ②

 
 
[2004 TBS]
 
[연출 : 우메다 히로키]
[극본 : 키타가와 에리코]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유우이 카이) / 시바사키 코우(하기오 사에) 外]
 

 
 
케이타 : 이대로라면 고백할 찬스를 잡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야.
 
카이 : 응?
 
케이타 : 정신이 들면
'케이타는 좋은 사람'이란 포지션에 빠져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렇다고나 할까...
거기에 빠지면 두번 다시 빠져나오지 못해.
(짧은 한숨) "좋은 사람이지만..." (쓸쓸하다)
몇 번이나 들었는지... 이 말...
 
 
* * *
 
 
카이 (N) : 조마조마한 우리들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핸들도 능숙하게 돌리지 못하고...
 
하지만 웃어가면서,
떠들어가면서,
좀 무서워하면서도,
 
어쨌든 앞으로 나아갔다.
 
 
* * *
 
 
카이 (N) : 그녀는 언제나 내 마음속을 살며시 잡아당긴다.
그리고 데려간다.
놓지 않는다.
 
나는 그녀에게 당겨지고 있는 마음이
언제나... 조금 아프다...
 
 
* * *
 
 
카이 : (허탈하게) 난 도대체 뭐야?
만나고 싶다해서 달려가 줬더니, 고마워 진정됐어?
내가 배아플 때 먹는 약이야?
열날 때 먹는 약이야?
 
쇼헤이 : 언제 달려가 줬는데?
 
카이 : (멈칫, 들켰다)
듣고싶은 부분은 정말 잘도 듣네, 쇼헤이?
 
 
* * *
 
 
교수 : 카이군하고 싸웠나요?
 
사에 (SL) : 제 불행은 제 것이에요.
누구도 말려들게 하고싶지 않아요.
 
교수 : 혼자서 살아갈 생각인가요?
 
사에 (SL) : 가능하다면요.
 
교수 : 그것도 좋을지도 몰라요.
그것도 좋을지도 모르지만, 외로울 거예요.
 
사에 (SL) : 외로워도 혼자서 살아갈 거예요.
 
교수 : 그걸 들으면 당신의 친구들은 모두 외로워 할 거예요.
모두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특히, 카이군은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그렇게 나는 생각해요.
 
사에 : (듣고 보니 맞는 말 같은) ...
 
 
교수 (N) : 다른 이의 불행에 슬퍼하거나,
다른 이의 행복에 기뻐하거나,
다른 이를 사랑하거나,
다른 이를 꾸짖거나,
그게 살아간다는 게 아니겠니? 사에.
 
 
* * *
 
 
사에 (SL) : 저기... 알고있었어?
 
카이 (SL) : 응?
 
사에 (SL) : 나... 눈을 감으면 정말 칠흑 같은 어둠에 빠져.
아무것도 안 들리잖아?
그러니까...
눈도 보이지 않아...
귀도 들리지 않아...
하지만... 넌 알 수 있어.
 
카이 (SL) : 어떻게?
 
사에 (SL) : 마음이 곁에 있는 그런 기분이 들거든.
 
 
카이 (N) : 우리들은 될 수 있는 대로 함께 이고,
서로를 보듬고, 서로를 꼭 안으면서
닿을 수 없는 소리를...
들리지 않는 소리를 채워가며 넘었다.
혼자서는 약한 우리들은 둘이서 강해지기로 했다.
적어도 나는 그럴 생각이었다.
 
 
* * *
 
 
카이 (N) : 그때, 그 노을에 빌었던 우리들의 소원은...
그 후, 몇 년이나 계속되는 우리들의 버팀목이 되었다.
 
사회에 나가서 어른이 되고,
바쁜 생활에 쫓기며,
그저 나눠진 하루 하루를 보내는 듯 했던 때에도
그 시절의 일들을... 그때 일들을 생각하면
마음속에 자그마한 등불이 켜져
아주 조금의 부끄러움과 동시에 따뜻함도 가져왔다.
 
그래서 우리들은 다시 앞으로 걸어나갈 용기를 얻었다.
 
 
* * *
 
 
케이타 : 내 생각이지만,
연인들 사이에서 떨어져 있으면 안 되는 시기라는 게 말야,
그건 가족이나 친구하고는 다른 거라고 생각해.
제일... 시간이나 거리에 약한 관계라고나 할까.
 
 
* * *
 
 
사에 (N) : 자기가 약하면, 사람도 믿지 못하게 돼.
 
 
* * *
 
 
카이 (N) : 그 해, 나는 빛을 발견했다.
그냥 흐르는 매일매일 속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했다.
 
그 빛은 노을이 되기도 하지만,
나의 마음속을 계속 비춘다.
 
그녀는 나의 생명의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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