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 데이즈 - 명대사1 ]
[쇼헤이]
난 말이야... 샐러리맨 따위는 절대 안해.
우산으로 골프연습 하거나, 배 나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해!
[카이]
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양복 입은 모습을 볼 때마다
'아~ 이 사람은 어느 회사에 제대로 시험쳐서 붙었구나~'
'저 나이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라고.
훌륭하지 않아?
[케이타]
그건 나도 알아.
입사시험을 계속 보면 보통 샐러리맨도 빛나보여.
'아~ 이 사람은 어느 기업에서 뽑아줬구나~'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구나~'하고.
우리도 대학을 졸업하면 평범한 백수잖아.
어디의 누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잖아.
귀 안들리게 된지 4년 밖에 안됐는데도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
이렇게 새를 보고 있으면 내 자신이 이상한게 아니라
새가 이상한 것처럼 느껴져.
'어째서 울지 않는 거지? 소리는 어디에 두고 온 거니?..'
정작 소리를 두고 온 건 나 자신이면서...
왜.. 왜 하필 나인 거야?
왜 나인 거냐구?
왜 내 귀가 안들리는 거야?
나보다 안들려도 좋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잖아.
시부야 거리에도, 학교에도, 바이올린을 켤때도
나보다 안들려도 좋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잖아!
그런데 왜 하필... 나인 거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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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그런 식으로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했냐면서 살아 갈 셈이야?
넌 너 밖에 몰라.
넌 늘 자신만 생각해.
상대방에게도 감정이 있고, 사정이 있고, 고민도 있어.
살아가는게 힘든 건 너 뿐만이 아니야!
난 모두는 필요없어.
공주님이 아니어도 좋아.
단 한사람이면 돼.
나를 생각하고, 내 생각만 하고,
죽을 땐 함께 죽고, 슬플 땐 함께 슬퍼하고,
함께 울어도 주고, 나보다 0.5초 먼저 웃어 주고,
날 격려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난 글쓰는 재능은 없지만 나만의 소박한 이야기를
내 인생 속에서 만들 거야.
평범하게 회사 다니며 조금이라도 남에게 도움을 주고,
먹고 살 만큼만 돈을 벌고, 예쁜 아내와 아이가 있고...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내가 눈감는 날까지 제대로 산다면,
가족을 지키고 사랑하며 산다면 내겐 더없이 소중한
나만의 이야기가 되겠지.
물론 누군가의 위인전처럼 모두가 귀 기울일 만한 이야기도 아니고,
후세에 길이 전해질 이야기도 아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인 거잖아.
모두들 일을 어떻게 선택하는 걸까?
예를 들어서 난 저녁놀이 예쁘다고 해서
살아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은 안들어.
오직 돈과 생계를 위해서만 일하다 귀가하는 길에
저녁놀이 물들었다고 쳐,
'아~ 저녁놀이 예쁘다. 오늘도 좋은 하루였구나~'라는
생각은 안든다는 거지.
휴대폰으로 말하는 건 보통의 말하는 것과 다르게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안타깝고 애달프다.
'이젠 문자가 오지 않겠지' 생각하면 긴 문자가 오거나 하는데
그럴땐 아무 것도 아닌 말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아직 1패야.
이제 겨우 한번 졌을 뿐이야.
열심히 해서 잘 되면 1승 1패가 되는 거잖아.
아직 우린 노력할 때야.
난 눈을 감으면 칠흑 같은 어둠에 갇혀.
귀가 안들리니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
하지만 널 느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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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직 제로라고 생각해.
백지 생태야.
하지만 제로란 건
앞으로 1도, 2도 될 수 있단 뜻이야.
[ 오렌지 데이즈 ost - Mr.Children " Sig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