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호 (2001-04-12) 사진작가, 상상스튜디오 <<소개&인터뷰1 120분 필름을 단 한 장에 담아내는 상업예술, 영화포스터 사진! 우리 나라에서 영화<베티블루>는 내용을 아는 사람보다 카페에 걸려 있는 포스터를 통해 영화를 알게 되거나 소장용 포스터를 구입해 영화보다 포스터가 더 유명한 특이한 경우다. 외국의 영화 뿐만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속으로 관객을 불러들이는 영화포스터 사진이 이제는 마케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포스터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또 하나의 영화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되고 있다. 4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개봉영화 중 화제작들의 영화포스터를 전담하고 있는 강영호작가를 만나 <인터뷰>는 포스터가 시중에서 완전히 절판되는 이례적인 기록의 비결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의 감수성의 비결과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 그 순간을 찍어내는 영화포스터 사진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 약력 1969년생 홍익대학교 불문과 전공 1998년 ‘NIX’사진전을 시작으로 사진작가 데뷔 드라마 <러브스토리> 영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닥터K>,<인터뷰>,<시월애>,<단적비연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물고기 자리>,<선물>,<불후의 명작>,<파이란>의 ....영화 포스터 가수 최창민의 앨범 자켓 사진작업, 이은미 앨범 자켓 사진작업 현재 홍익대학교 사진과 대학원 재학 중 홈페이지: http://www.codemanagement.co.kr 정글: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강영호: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그 후에 의상디자인을 공부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무대의상 일을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김중만씨를 만났다. 연극 무대의상을 준비했던 <살찐 소파의 일기>라는 연극이 있었는데 김중만씨가 그 연극의 포스터를 찍게 되었다. 그 때 김중만씨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멋이 있었다. 사진보다도 사진 찍는 분위기와 그 분의 포즈가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때가 대학 4학년 때였고, 당시 나는 카메라도 없었다. 나중에서야 어머니가 외국에 가셨다가 사오신 카메라를 가지고 나름대로 혼자서 찍으며 다니기 시작했다. 현상하는 방법 같은 것은 잘 몰라 기술적인 부분은 따로 배웠다. 그렇게 다니던 중 길에서 우연히 김중만씨를 다시 만났다. 그분이 나에게 “사진 작업을 하냐”고 물었다. 순간 창피했다. 내 사진을 보더니 “정식으로 사진작업을 해도 괜찮겠다”라는 말을 해주었다. 거기에 나는 힘을 얻었다. 또 하나의 계기는 내 여자친구는 연극을 했었는데, 여자친구 사진을 찍어주고 그 사진을 보여주면 그 친구는 무척 좋아했다. 나에겐 그런 칭찬 받는 재미가 참 컸다. 그것도 사진을 시작한 계기 중에 하나다. 그 이후에 나는 다큐사진, 보도사진, 혹은 패션사진 중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나오는 사진들이 멋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사진을 찍어야겠구나'라는 생각에 무작정 몽고로 떠났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같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겠다는 일념하에 떠났던 몽고행은 여러가지 난관이 있었다.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중요했지만 영어도 잘 해야되고 힘도 세야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용기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큐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현지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 거부감 없이 잘 지내야하는데 나는 그때만 해도 겁이 많아서 그들에게 접근을 하지 못했다. 그러니 자연히 그들의 참 생활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다. 우습지만 처음 생각했던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나오는 멋진 사진과는 달리 몽고에서는 매일 산만 찍었다. 무엇보다도 체력이 약하다는 것도 다큐 사진을 찍는데는 문제가 됐다. 나중에 거기서 찍은 사진들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데, 그 사진을 닉스(NIX)에서 보고는 앞으로 일본에서 찍게될 광고사진 작업을 나에게 제의했다. 당시 아무 경력 없는 신인인 나에게 작업을 맡긴 것은 놀라운 일이였다. 게다가 나의 사진에 아무런 제약을 주지도 않고 내 마음대로 찍어보라고 까지 제안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었다. 이 작업을 했던 98년부터가 나의 진짜 데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업의 영향은 나에게 정말 컸다. 그 일 이후로 지금까지 사진이 나의 일이 되었다. 정글: 사진에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물론 많은 사진들을 찍고 있지만 특별히 인물 중심의 사진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다면? 강영호: 앞서 말한 것 처럼 98년 일본에서 촬영한 닉스(NIX)를 계기로 일을 시작했지만, 드라마틱하게도 바로 이때, 애인과 이별을 했다. 갑자기 사랑의 대상을 잃어버린 나에게 그 공허함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대상이 ‘사진’이 되어버렸다. 그 이후로 나에게 사진 찍는 시간만큼은 상대방을 향한 나의 사랑의 표현되었다. 나는 되도록 빠른 셔터 스피드를 사용한다. 400분의 1초, 그 짧은 찰라의 순간에 카메라 뷰파인터를 통해 나만이 볼수 있는 모델이 있고, 나를 위해서만 표정을 짓는 모델을 보면서 그 순간만큼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되고, 작업이 끝나면 나의 사랑도 끝나지만…나는 그 시간을 즐긴다. 나에게 ‘사랑’이 없는 작업은 없다. 아마 대부분의 내 사진이 대체로 멜로적인 성격을 띄는 것도 이런 영향이 컷을 것이다. ‘사랑’이 없이 찍었던 사진은 정말 맘에 안들게 나온다. 특별히 고집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순간의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인물들과,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표정들이 내 작품에 대부분인 이유가 바로 내가 작품을 대하는 이런 태도 때문일 것이다. 다큐나 풍경사진을 찍을때 나는 그 사물을 보고 특별한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작품을 찍을만한 동기를 유발시킬 ‘사랑’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풍경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것은 풍경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내가 이 사진을 찍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찍었기 때문에 내 스타일 대로 찍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나에게 사진은 사진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사진이 너무 좋아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감동시키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정글: 자신이 생각하는 사진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 강영호: 뭘보여주기 위해서 사진으로 나타낸 다기 보다는 배우 또는 모델과의 커뮤니케이션 코드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사진은 ‘비주얼 아트’라기보다는 ‘커뮤니케이션 아트’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사진은 목적이 아니라 단지 나의 생각과 감성을 표현하는 수단이고 도구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내가 지금 찍고 있는 대상의 리얼리티가 나타나기 보다는 찍는 사람, 즉 나 자신의 리얼리티가 그대로 보여진다고 생각한다. 사진 속에 내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것 같아서 항상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웃음) 정글: 영화 포스터를 찍을 때 준비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자신만의 특별한 준비가 있나? 강영호: 물론 혼자만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스텝들과 장소, 의상, 분장들을 준비한다. 나만의 준비가 있다면 평소 나의 생활태도 모두가 작업을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아까 말한 것처럼 착하게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웃음) 물론 작업이 시작되면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120분의 내용을 한 컷으로 압축시키는 것에 몰입하는 것이 일종의 준비다. 배우나 시나리오에서 그 한 컷의 이미지를 찾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생각한 그런 이미지를 어떤 감성으로 어떤 표정으로 표현할까를 많이 고민한다. 이 때 음악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최근 작업한 영화 ‘파이란’의 포스터 작업 같은 경우, 촬영은 야외에서 이루어졌다. 실제 야외에서 음향시설이 따로 갖춰진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감정을 배우에게서 끌어내기 위해서는 음악을 틀어놓고 그 음악에 심취해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에 맞는 배우들의 표정과 분위기를 최대한 연출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배우에게 음악을 녹음해서 미리 전달해 주거나, 내가 그 음악에 빠져서 그 표정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한다. 촬영장에서는 배우가 지금 이 상황이 사진 찍는 ‘촬영’이라는 것을 잊을 수 있을 만큼 내 자신도 연기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민식씨가 장백지씨를 업고 가면서 지나가던 사람이 힐끗 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촬영장의 상황은 그렇지 않으므로 음악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상황을 설명했고, 그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것이 나의 사진 찍는 스타일이다. 정글: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강영호: 사실 거의 모든 작업이 기억에 남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영화<인터뷰>가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 포스터가 완전히 절판된 것도 개인적으로는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정재 씨도 나의 사진을 매우 좋아해 주었다. <시월애> <물고기자리>의경우 포스터 자체로는 썩 좋은 작품은 아니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미연 씨와의 작업이 정말 사랑하는 연인과의 작업처럼 푹 빠져 작업을 했었다. 영화 <물고기자리> 포스터에서 이미연 씨의 컨셉은 ‘사랑에 빠진 여인의 모습’이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해서 가슴 아파하는 여인의 모습’.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가 그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찍으면서 행복해하는 순간’ 들을 표현하려고 했다. 인위적으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찍힌 순간, 그런 순간을 찍어내는 것이 이 포스터의 컨셉이었다. 나는 정말로 연애하는 기분으로 찍었다. 그렇게 해야 사진이 내가 만족할 만큼 나온다. '나는 사진을 찍는 작가이고 당신은 포스터에 나오는 배우이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사랑하는 것을 연기를 하듯이 작업을 한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4명이 싸우는 중에 내가 맞아서 쓰러진 것을 표현했다. 내가 쓰러진 상태에서 그들을 올려다 본 상황, 실제 싸움에서 맞아 쓰러진 상태를 포스터로 표현하려고 했다.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최민식 씨와 작업을 한 영화 <파이란>포스터 작업이다. 촬영을 마치고 최민식 씨가 전화를 걸어 나에게 ‘영화가 포스터 만큼이나 잘 나와야 할텐데요’라며 나의 작품을 칭찬해 준 적이 있다. 배우와 모델들이 너무 좋아해주고 작품을 보면서 호평을 해주는 것이 나에게는 힘이 되고 보람이 되므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정글: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무엇인가? 강영호: 촬영장에서 모델이나 배우가 이 상황이 촬영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그 촬영하는 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내가 찍었던 배우들의 표정이나 포즈는 말로 표현해서 전달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배우와 같이 호흡하고 공감대를 형성했었을 때 같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대부분 촬영에 들어가면 처음 보는 배우를 촬영하게 된다. 이때 사람들을 만나서 어색하게 대하거나 친근감을 느낄 수 없다면 같이 호흡을 맞춰 일할 수 없을 것 같다. 촬영을 마치고 났을 때 스텝들이 나에게 ‘정말 저분과 친하신가 봐요’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얼마나 친하길래 이런 표정을 찍을 수 있어요’라는 말을 듣는다. 배우와 모델도 표정 짓는 것이 직업이긴 하지만 그것이 진짜 감정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실제 감정을 담은 표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이 남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정글: 사진을 위한 리얼리티 또는 자신의 감각을 위해서 투자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강영호: 음악이다. 음악을 많이 듣는다. 음악도 가요나 조용한 음악, 특히 7·80년대 음악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음악을 하나의 지식처럼 전문적으로 듣지는 않는다. 나는 모든 예술의 핵심은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나 <노팅 힐>같은 영화, 이 영화들은 어떻게 보면 유치하지만 감동적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감동을 주고 내가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음악, 그 음악을 들으면 표정이 생기는 음악, 착해지는 음악, 착한 마음이 생기게 하는 음악,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착하다는 것의 기준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일단 갑자기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선 의심을 한다. 묵묵히 시간이 지나서 성숙된 것이 평가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작가 강영호씨는 연기나 공중파 DJ도 해보고 싶다고 여담으로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상상음악실'이라는 곳에서 6개월간의 DJ경험이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만든 강영호식의 앨범을 만들어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싶다고..) 정글: 불후의 명작 OST의 음반을 이곳 ‘상상스튜디오’에서 제공했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강영호: 영화 <불후의 명작>을 포스터 작업하면서, 함중하의 ‘내게도 사랑이’라는 음악의 이 영화를 표현하는 감수성과 맞다고 생각했었다. 촬영 중에 박중훈씨와 이런 얘기를 했었고, 감독님과 상의해서 이 곡이 앤딩곡으로 선택되었다. 그러나 이미 20년이 훨씬 지난 음반이라 절판된 상태여서 음반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소장하고 있던 음반을 빌려드렸을 뿐이다.(한 달에 평균 3-4개의 CD를 구입해 빼곡히 채워진 벽면을 CD장에서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볼 수 있었다.) 정글: 크리에이티브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 강영호: ‘컨셉에 맞는 비주얼이다’라는 감이 안 올 때는 잡지나 책을 많이 본다. 그러나 특별히 얻는 자료가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주로 주변상황에서 얻는 편이다. 감수성 예민한 소녀 같은 생활을 하는 편이다. 사소한 감정의 기복 같은 것도 모두 메모를 하는 편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 실제 생활에서 어떤 상황일 때 내가 생각했던 이런 감정이 나온다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갑자기 사랑하는 감정이 끓어오를 수 없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항상 예열을 해놓고 지낸다. 최근 작업한 것을 예로 들면, 평소에 <선물>에 대한 감성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소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런 멜로적인 감성을 이해할 나의 바탕을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이 작업을 할 때는 <선물>의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선곡을 해서 OST를 제시할 정도로 영화에 몰입해 있었다. 평소 생활 속에서 자신이 가진 다양한 감수성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혼자서 조용히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데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 지고 그것을 제대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현대인에게 그런 시간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정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을 말해 달라. 강영호: <수취인불명>, <베사메무초>, <세이예스> 등의 영화 포스터를 작업 중에 있다. 얼마전에 촬영한 이은미씨 음반 자켓 촬영은 뮤직비디오에서도 플래쉬를 이용해 동영상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데칼코마니>라는 35mm극영화의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완성단계로 후반 녹음만 마치면 된다. 그 밖에는 그 동안에 나의 감정을 정리한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 정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강영호: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예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처럼 모두 같은 틀 속에서 짜여진 교육을 받은 것 만으로는 자기만의 개성이 투입된 표현이 나오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가 예외적인 경우가 될 수도 있지만,나는 특별히 사진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기 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 아무런 교육을 받지 않은 백지 상태였기 때문에, 사진의 기술이나 테크닉에 치중하기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색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도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지금하는 사진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기보다는 내가 생각 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사진 공부에 욕심을 가지는 것도 이런 내 생각들을 강단에서 후배들에게 가리키고 싶기 때문이다. 사진이 비록 상업예술이긴 하지만 예술의 가장 큰 가치는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감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행복, 분노, 사랑 등의 감동을 이끌 수 있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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