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완전소중! 메리대구 공방전♡

 

쉽게 말하자면 딱 '내 스타일' 이다. 내 스타일의 드라마라던가 영화 혹은 만화라는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취향 자체가 워낙에 모순 되는 경향이 있어서 극단적인 스토리를 선호하면서도 그 극단적인 부분이

확연하게 드러나거나 거슬릴 정도로 전면에서 다루면 피하게 되는데 메리대구 공방전은 그런 부분들을

비관적이거나 잔인한 현실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베이스에 희망적인 낙관적 요소를 깔고 가는게

마음에 든다. 특히 이번 회에서 나왔던 메리의 대사 '열정은 재능을 능가합니다, 기적을 낳을 수 있어요'

 

재능은 있냐는 대구의 말에 메리가 새침하게 툭 하고 던진 말인데 가슴을 파고 들었다.

3년 내내 불어난 통장잔고도 없고 번듯한 직장도 없지만 충분히 앞을 보며 달려 온 메리는 해도 되는 말이다.

그리고 메리와 같은 상황의 사람들에게도 최소한의 자기애와 확신을 다시금 상기시켜 줄 수 있는 말이 될테고.

 

(메리같은 현실감 떨어지는 여자애가 어디있냐, 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둘러보면 많다. 꿈의 실현을 위해서

현실의 안주를 포기하거나 내려 놓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열정은 재능의 확신을 뛰어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컴퓨터 앞이 밥상이라도 되는 양 퍼질러 앉아 볼이 미어지도록 밥을 퍼먹는데 어쩜 그렇게 잘 연출을 했는지

반찬은 딱 하나에 국은 아예 통으로 퍼와선 국자까지 넣어놓은 저 센스! 밥은 두번 세번 뜨러 갈 필요없이 한 번에

쌓아올리는 효율적 사고방식! 적어도 메리에게 시련이란 지금 자신의 처지보다는 잠시 뒤 '이 개망나니!' 하고 쳐들어올 엄마다.

저게 뭔 배짱이야? 싶기도 하지만 뭐가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미 길을 정한 메리에겐 제때 뜨신 밥 먹는 게

더 중요한 일이니까. 은근히 소비적인 인간형인데 그것은 단지 살기 위해 먹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28이나 된 처녀가 제대로 된 옷 한 벌 없고 독립도 하지 않은 주제에 먹을 건 제대로 밝히지 않는가.........

 

물론 그것도 민폐지만 대부분 없는 것에 수긍하고 빈티나게 사니까 뭐. 쿠폰모아 배달시킨 피자나

500원에 밥까지 얹어주는 라면정도가 생존의 본능에 의거한 민폐라면 민폐일뿐? 멀쩡한 집구석 말아먹은

대구도 있는데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한 에피소드 정도로 봐주면 되지 않을까? (라면씬은 너무 작위적이긴 했지만)

 

 

여기서 주목할 건 바로 저 옷들이 걸려있는 행거다. 세상에나............드라마에서 한번 씩 입었던 옷은 다 걸어뒀다.

알바갈때 입는 옷, 남자한테 차일때 입는 옷, 은자 매장 놀러갈때 입는 옷, 실기시험 보러갈때 입는 옷 , 잘때 입는 옷.

그냥 척 봐도 어디서 입은 옷인지 대번에 알겠다, 저 빈티나는 색감들 하며 우중충한 소라색과 물빠진듯한 하늘색 잠옷.

내가 정말 공감을 한건 은둔형이 될수록 간소해지는 옷차림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거다.

특히나 입고 다니는 옷 외에 옷이 있건 없건 밖으로 드러나게 잘 두지 않는다. 제작진은 그걸 알고 있어!
 

 


그에 비하면 대구는 참 센스있는 남자다! 특히나 안에 받쳐 입은 저 티를 보라지!!!!

얼굴 프린팅이라도 해서 만들어 입은 것 마냥 섬세한 저 연출! '나는 강대구올시다' 이마에 쓰고 다니지 왜 ㅋㅋㅋ

 

 

 

이 놈의 빨간 져지! 저 놈의 06 흰 셔츠! 도대체 몇날 몇일을 입고 다니는 거냐!!!

예고편에도 나오는 걸 보니 5회에도 입고 나올 예정인거니? 그래가지구 누구한테 연애하자고 수작 거는 거?

 메리 이뇬, 고새 옷 한 벌 장만했네? 못 보던 반팔인데~ 역시 취업의 힘인가.......훗.

 

그리고 의외의 복병인 저 가방!!!

 

 

 

낡아있는 가방 줄의 저 연륜을 보아하니 꽤나 메고 다녔다는 건데......아, 진짜!!! 이래서 내가 메대공을 살앙한다는 거!

섬세해 섬세하다구ㅠ_ㅠ 생방 드라마로 찍고 있다고 들었는데 촬영이전에 소품이며 의상, 셋트까지 주인공들의 시놉에

나와있는 성격에 맞게 준비가 철저했다는 걸 대번에 알수있다. 캐스팅과 촬영문제만 원할했어도 2회부터 예고가 아슬한

생방 드라마로 전락하진 않았을 터! 그치만 이런 조건속에서도 어쩔수 없는 편집의 허술함을 제외하곤 별 다른 문제를

보여주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와 제작진의 섬세함은 마땅히 칭찬 받아야 한다고 본다. 그나저나 저 자전거는 어디서 구했니 ToT

 

 

 

 

대구에게 빨간 져지와 06 흰셔츠가 있다면 메리에겐 파란 츄리닝 바지가 있다!

오죽하면 관광 가이드집에 실린 크레이지 걸 메리도 파란 츄리닝을 입고 있어 ㅠ_ㅠ

저 장면 연출센스 정말 쩐다 쩔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또 고렇게 하반신만 딱 비교를 해놓냐?

 

 

 

16:9 HD 와이드 화면에 적합한 이 기럭지들 보라지? 화면 너비가 아주 꽉꽉 차는구나?

 

일드 특유의 개그를 답습하고 있다는 평도 있고 시청률면에선 박신양의 '쩐의 전쟁' 에 밀려도 한참 밀렸지만

(그래, 우린 첫회부터 시청률을 잃었어!!!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리대구 공방전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바로

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위한 드라마라는 점이다. 적어도 '나를 위한 드라마' 라는 재미와 위안을 동시에 주고 있고

그 누군가에게도 마찬가지의 기능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 물론 드라마는 재미 있어야 하지만 그 재미를

굳이 자극적인 요소에서만 찾는다거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꼭 불편하게 할 만한 소재거리로 화제를 만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쾌하게 지켜보며 주인공들의 인생을 응원해줄 수 있는 메리대구 공방전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하찮을수 있고 허황될 수 있는 꿈일지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메리와 대구를 한 회씩 성장시켜 주는

(메리도 어쨌든 취직을 했고 뮤지컬의 단역일지라도 오디션 준비를 시작했으며 대구는 다시 출판의 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다!)

메리대구 공방전!!! 저 찌질한 것들이 이젠 어줍잖게 연애도 시작 할 모양인데...... 닥치고 메리대구 화이팅+_+!


 

 

메리대구 공방전 ost 지현우 - one & one (들을 사람만 재생 클릭!)


 

 


mamirine 2007/05/31 19:16
정말로 섬세해 섬세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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