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고2때였을거다... 디자인을 전공으로 정하고 시작한것이 고2여름이었다. 좀 늦은 시작이었다...
난 뎃생을 무지 싫어했다... 도대체 그넘의 석고는 왜 맨날 따라 그려야 하는지 이해가 안갔기때문에-_-;
반면에 구성은 정말 좋았다... 하얀 종이 한장을 내 손으로 예쁘게 칠해놓고 나면 정말 기분이 좋았다...
원래부터 색을 좋아했었기 때문인지 선생님들도 색감은좋다고 말씀도 하셨었다... (색감도 좋고 칼같이 칠하는건 자신있었지만^^; 스케치랑^^; 빨리 하는건 영...^^;;)
그때 우리 구성선생님은 서울대 공예과 선생님이었다... 금속공예를 하신다고 했었지...
어느날 선생님이 나에게 물어보셨다.
뭐하고 싶냐고... 디자인과 들어가서 나중에 뭘 하고 싶냐고...
나는 언제나 그런건 속으로만 품고있는 경향이 있다.
나중에 내가 정말 그렇게 된다음에 말하고 싶어서...^^;
하여간, 말 안하고 어물쩡 넘기려 했는데 선생님이 하도 집요하게 물어보셔서 말을 했다...
사실 그때 어떤 디자인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확실하게 정한게 따로 있는것도 아니어서 (지금도 무수히 많은 디자인분야를 모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sliverback임다-.-;)
말하기가 좀 애매했지만, 그래도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이 있었다.
나는 우물우물...
"앨범 자켓 디자인이요..."
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뭐? 앨범? 사진넣는 앨범 말이냐?--;
"아니요~~ 가수들 음반에 표지 같은거 말예요.."
선생님은 참나. 뭐 겨우 힘겹게 학교들어가서 한다는게 고작 그런거냐는 식으로...ㅠㅠ
말씀을 하셨다.
사실 뭐 선생님은 결론적으로 자기가 하는 '공예'가 좋다는 식으로 이끌어가려고 하신거였지만,
난... 엄청 충격받았다.ㅠㅠ
내딴에는 힘겹게 말꺼낸건데, 그렇게 무시당하다니...
음악을 좋아해서 고2때 진로결정할때도 음악.미술 두가지를 놓고 고민했던 나는...
결국 진로는 미술을 택했지만, 음악을 안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난 두가지 다 하고 싶고, 두가지가 어우러지는 그런일을 하고싶다...
그때부터...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했었나보다...
고1땐가... 어느 가수의 음반을 샀는데 (누구라고는 말 안하겠음^^;)
그렇게 오래된것도 아니었을텐데 음반자켓이 너무 꼬져서^^;
'내가 나중에 디자이너가 되면, 이사람거 다시 만들어주고싶다..ㅠㅠ 아~ 이게모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요즘은 점점 그 중요성도 더해가고 있어서 자켓에 많은 노력을 쏟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앨범자켓을 더 화려하게! 더 멋지게! 더 새롭게!!!
이런것만은 아니지만, 음악을 들어보고, 그음악을 소개하는 디자인을 하는것...
참 두근두근 벌렁벌렁 하는 기분이다.^^ 나에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