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 나이


왜들 나에게만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
난 나이 얘기를 굳이 안하려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겠다.
그리고 나이 얘기 하는 사람들이 싫다.
...

저 세줄은 각각 다른 이야기임. ㅎㅎㅎ

먼저 일번.
늘 하는 말 같지만, 똑같은 공간에 똑같이 사람들이 있고 똑같이 말이 없어서...
각자 한마디씩 해도 그 얘기가 중간에 끊기고 불현듯 참을 수 없는 침묵의 시간이 찾아왔을때...
꼭 그 화살은 나에게로 온다.
나는 정말 충분히 애를 쓰고 노력을 해서 말을 내가 제일 먼저 이끌어 내고 제일 많이 했다고 생각 하는 때조차!
꼭 그런 순간이 오면 화살은 나에게로 온다...
똑같이 침묵을 하고 있어도 내가 제일 입 꾹 다물고 말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왜 그렇게 말이 없어?' 또는 '말이 정말 없다' 이런 말 이었는데,
더 싫어하는 말이 생겼다.
'내가 말 안하면 (아무도) 말을 안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꼭 자기도 별로 말 없는 사람인데 그러면서 생색은 엄청 낸다.
좀 쉬었다 말 하면 안되는건가? 무언가 얘기해야지 생각하다가도 그런 말을 들으면 하고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정말 제일 이해 할 수가 없는 것은, 왜 늘 화살이 나에게만 꽃히나 하는 것이다...

나에게 그런 말을 절대 하지 않는 사람은 내가 특별히 점수를 잘 주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특히 오빠.
물론 오빠가 많이 수다스럽고 말하는 걸 좋아하니 거의 말을 많이 하긴 하지만,
난 오빠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산처럼 많고 쌓여있어도 아직은 아무말이나 막 하지 못하고 조심스러워서
꽤 긴 침묵의 시간들이 이어진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렇지만 단! 한번도! 오빠가 나에게 그런걸로 타박을 하거나 못마땅해 한적이 한 번도 없다. 적어도 내가 알기론.ㅎㅎ
게다가 나만 그런지 몰라도 그 시간이 전혀 어색하거나 힘들지도 않았다.
오빠의 대부분의 점이 좋지만, 그런 점이 더더욱 좋았다.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군~! 생각했지.



그리고 2번.
약간 3번과 이어지니 합쳐서 써버리자. 아근데 갑자기 사람들이 떠들고 있다. 캭.

난 나이 얘기를 하는게 싫다.
나이가 많아서 못한다느니 넌 어리니까 부럽다느니 우리 나이에는 이제 힘들다느니...
그런 얘기가 싫다는 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나는 곧이곧대로 믿고 나이 신경 안쓰며 살아왔는데,
누가 만든 말인지 저 말에 동조하는 사람을 나빼고 본 적이 없다. =_=
그것과 같은 맥락으로, 나이를 묻거나 했을때 '아우~ 나이얘기 하지마ㅠㅠ'라며
굳이 나이 얘기를 안 하려고 하는게 싫다.
너-무 나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이 많은 걸 싫어하는 그들이,
남들이 나이에 안맞는 일을 하는 걸 제일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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