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회사같은곳 이었던거 같다.
어떤 남자애가 있었는데- 나이는 나보다 좀 어린거 같고.
나를 좋아하는 눈치였다.
말하진 않았지만 나도 알고있고 남들도 알고있는 상황이었다.
주위에선 막 걔랑 잘해보라고 하는데,
난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냥 특별할 것도 없었고,
생김새도 평범하고- 교회를 다니는지 알아볼 마음도 없을정도의 관심.
그런데 어느날.
굉장히 바빴는지 열심히 일을 하다가;
엇. 벌써 11시가 넘었네(--;;) 하고 짐을 싸는데
내가 너무 정신이 없었다. 정신도 없고 이런저런 일로 너무 힘들고
그남자애에 대해서 주위에서 막 이러니 저러니 하는것도 머리아프고
해서 짐을 싸는데 정리도 안되고 막 우왕좌왕 하면서 버벅대고 있었는데-
걔가 조용히 내 옆에 와서 아무말 없이 내 짐을 정리해주고 도와주는거다.
아.....
그게.. 너무.. 너~무... 뭐랄까. 감동했다는 말로도 설명이 안되는 그 기분..
그게 너무 고맙다는 말로도 부족할정도로 고마워서
온몸에 힘이 탁. 풀리면서 주저앉아 버렸다.
뭘까. 내가 힘든걸 묵묵히 지켜봐주고 있었고- 아무말 없이 도와줬다는게-
그 고마움이 왜그렇게 크게 느껴졌을까?
모든 긴장이 탁! 풀어지면서 주저앉아서 눈물이 날것만 같던 그 느낌이..
너무 강렬했다. 그런 내가 너무 안쓰러웠던건지...
...
오늘 오빠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3집 나왔다고 아까 언니한테 듣고 핑계삼아(?) 전화한번 해야지 생각하고
집에와서 두근두근 들었는데.
...
또 못하겠네...
으.. 바보...
오빠 나 대학원 다녀요.. 정도라도 말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이런식이니.. 과연 시간이 얼마쯤 지난다고 해도 할 수 있을까?
오빠는.. 나에대해 어떤 생각일까.
그러니까. 내말은, 내가 전화를 하면 반갑기라도 할지,
나한테 언제라도 연락을 할 생각은 있는건지.
뭐 이런 바보같은 생각.. 도대체 언제까지 할건지...
내가 너무 초라해서 사람들한테 계속 연락 못하겠는.. 이런 반복되는 그런걸 뭐라그러더라 갑자기 단어도 생각이 안나 젠장-_-;
이 홈페이지도 없애버릴까 생각했다 얼마전엔.
작업일지 올리다가 용량이 다 찼더라고. 쓸데없는거 버려서 좀 늘리긴 했지만
이게 또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블로그같은데다 하면 용량걱정도 없고 사람들도 더 많이 들어올거 같고..;;
휴우.....
진짜 다 없애고 어딘가로 휙 떠나버리고 싶어.
그 지경에서도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만 만나고 싶다는 이기적인 생각까지.
나 사람들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그리운데.
내 마음이 그럴수록 더 사람들에게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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