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V에 서태지가 나왔다.
사실 어제가 최초로 나온건 아니었지만,
모 그냥 챙겨보지는 않는 나 이기에..
어제는 어쩌다 나와서 보고 있었지.
노래도 정말 좋아하고 옛날에 정말 많이 부르고 그랬지만,
내가 팬이라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다.
내가 팬이라고 하긴 너무 부끄러울 만큼 그 팬들이 너무 '환장'해서 ㅋㅋ
그저, 아이돌은 일단 무시하고 싫어하는 내게, 그는 존경스러운 존재.
일단 노래가 너무 좋은데, 그걸 다 자기가 만들었잖냐.
암튼,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론 별로 그의 음반을 안 들었던 나인데.
어제 서태지를 보고 인터뷰 하는걸 보니 너무나 옛날 생각나며
그리움이 밀려왔다.
'그때가 좋았지' 이런게 아니라, 그 시절의 그 서태지가
지금도 온전히, 그때랑 똑같이, 그렇게 얌전한 말투와 예의바른 태도와
슬쩍 비치는 유머와, 그러면서도 음악에 대해 굽히지 않는 신념.
타협하지 않는 냉정함.. 을 여전히 갖추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게,
너무 반가웠다는거다.
정말 생각없는 애들이 활개치고 대접받는 요즘이다보니
서태지의 등장이 너무 좋다.
은퇴할때, 정말 얼마나 자기를 내버려두지 않는 현실이 싫었을까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이렇게 다시 얼굴 비춰주는걸 보니,
그도 조금 유연해지고 누그러졌나 싶은 얼굴.
그것도 좋았구,
암튼, 그런 기분은 나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 역시 좋아했구나. 그 노래를. 그 사람을.
쇼케이스를 우연찮게 지나치며 사람 너무 많다고 툴툴댔던 나지만..
태지컴백컴백하며 너무 과하게 난리치는 보도나 사람들을 보며 '왜저래'
하던 나지만,
기차니와 혈님음반까지 사고 돈아끼려 태지음반은 포기한 나지만^^;;
그래도 이런 맘이, 그의 팬이 아니라고 할 순 없잖은가...
(in diar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