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정원영밴드 - 내겐 천사 같은
도시에 주차된 여든 여덟 개의 건반. 오늘은 어떤 건반을 타고 흐를지 그의 선택에 따라 이 도시는 빠르게도 또 느리게도 흐른다.
City Navigation. 정. 원. 영
정원영 *Piano, Keyboard
시간이 앞모습을 보이며 다가오면 그의 심장은 빨라지고,
시간이 뒷모습을 보이며 물러나면 그의 마음은 느려진다.
그의 공간은 4줄의 현으로 돈다. 4줄의 현으로 움직인다.
한가람 *Bass
처음에 베어 물면 사르르 녹을 거 같지만, 그냥 소화되는 건 아니지.
녹아버리는 게 아니라, 녹여내야하거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어쩌면 당신은 가능할지 몰라.
최금비 *Vocal
두 손으로 감싸 쥐지 마세요. 입가에 묻어나거든 살짝 웃어도 좋아요.
체온보다 뜨거우면 상하고, 입술보다는 훨씬 더 붉거든요.
그냥 멀리서 들어요. 달콤하고 나른한...(와인보다 더) 붉은 소리.
홍성지 *Vocal
너무 조용해서 침을 한번 삼킨다. 침이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소리.
작은 소리가 천지를 흔드는 신호가 된다.
이제 그의 기타는 천천히 끓어올라 폭발한다.
함부로 침을 삼키지 말 것! 발꿈치를 들고 걸을 것!
임헌일 *Guitar
누군가 뺨을 어루만지는 거 같아 눈을 떠보면 아무도 없다.
머리를 한번 쓸어 보다가 손가락 사이로 퍼지는 바람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얼굴을 쓸어본다. 분명히 누군가 나를 흔들고 있다!
박혜리 *Keyboard
눈을 감고 숨 한번 들이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인다. 공기를 채우고 있는 햇살과 산소와 물기. 음악 입자.
그리고 그 남자...
박은찬 *Drum
▶ 포스트 사진과 글은 정원영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췌했습니다. ◀
2005년 12월 14일... 정원영밴드 공연을 보았다.
정원영과 그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이 밴드는 어느 누구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밴드였다.
그들의 연주와 노래에서 엄청난 "끼"를 느꼈다.
정원영밴드 - 내겐 천사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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