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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 앞 희망시장 '기상천외 상품' 널렸네 | ||||
[조선일보 2005-05-20 03:32] | ||||
'희망과 예술' 동시에 팔아 … 창업멤버 800명으로 늘어
[조선일보 김윤덕, 유창우 기자] “아이구, 깜짝이야!” 15일 오후 서울 홍대 앞 놀이터를 지나가던 한 남자의 작은 비명. 여자친구 앞에서 그를 놀라게 한 건 ‘외눈박이 가방’이다. 가방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한쪽 눈만 부릅뜬 형상이라니. 그뿐 아니다. 멀쩡한 청바지를 잘라 꽃무늬천을 덧댄 ‘날나리 진’, 진짜 ‘아이스께끼’처럼 생긴 핸드폰 줄, 고양이를 꼭 닮은 손뜨개 모자, 크기가 뒤죽박죽인 물방울 귀걸이…. 마침내 두 남녀는 가던 길을 그만두고 놀이터 안 진열된 좌판 속으로 뛰어든다. 같은 날 서울 명동 DCX 지하매장. ‘상설 희망시장’이란 간판을 단 이 좁은 공간이 구경꾼들로 발 디딜 틈 없다. 석고로 만든 가짜 변기, 가짜 화장지를 한참 들여다보는 사람에 빨래판 모양 냄비받침, 북어 모양 수저받침, 천사 날개를 단 배낭을 만지작거리며 재미있어 하는 여중생들. 십자가가 그려진 관 모양의 ‘위장 보석함’ 앞에서 여학생들은 마침내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웃겨요. 관 속에 고양이 미라가 누워 있잖아요. 그러니까 고양이 미라 뒤쪽에 보석을 숨기라는 것 아녜요. 와~ 정말 기발해요.” 웃음과 예술을 동시에 파는 서울 홍대 앞 명물 ‘희망시장’이 개장 100회를 맞았다. 2002년 봄 개장했을 때와는 우선 규모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창업’ 멤버인 아마추어 수공예 작가 12명이 지금 800명으로 늘었다. 홍대 출신 아티스트들이 주요 구성원이었다면 지금은 10대 여중생부터 60대 할머니까지 등장했다. 하루 관람객 수도 500명에서 1만5000명으로 30배나 급증. 100만원을 밑돌던 시장 하루 매출도 요즘은 2000만원에 달한다. 작가들이 개별적으로 만든 온라인 쇼핑몰까지 합치면 그 수치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
서울에서 부산, 광주, 대구, 대전까지 전국 네트워크로 발전한 희망시장의 성공 비결은 뭘까. 희망시장 운영위원장이며 그룹 ‘불사조’의 리더인 조윤석(40)씨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손으로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물건이니까요. ‘핸드메이드’라고 써붙인 물건을 내미는 것과 ‘이거 제가 만든 거예요’ 하며 보여주는 상황은 천지차이지요. 1대1로 작가와 고객이 만나 소통하는 것, 또 젊은 작가들의 넘치는 상상력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의 수공예 제품들이 매주 쏟아져나온 것이 희망시장을 지탱해온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선 청년실업과도 연계해 분석한다. “밥벌이가 시원치 않은 젊은 예술가들에게 판로를 열어준 셈이죠. 미술 전공자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고등학생, 전업주부, 청년백수 등 창업의 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김정은·희망시장 운영위원) 유머와 위트, 익살은 덤이다. 그 덕에 행인들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희망시장을 탐색한다. 예의 연인도 놀이터로 뛰어든 지 한 시간여 만에 양손에 쇼핑한 물건을 든 채 뿌듯한 표정으로 시장통을 빠져나갔다. ◆ 예술, 별건가요? 누구라도 작가가 될 수 있답니다.
“18세기 후반 영국을 중심으로 번져나간 일종의 예술공예운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계로 찍어내는 공장제품들 사이에서 손때 묻은 작품의 영혼을 살려내자, 젊은 작가들의 초심이 깃든 작품을 관객과 소통시키자는 취지로 처음 희망시장을 열었습니다.” 2002년 5월 희망시장이 첫 출발할 때만 해도 주위에선 반신반의했다. 한때의 반짝 이벤트로 끝날 홍대 앞 젊은 작가들의 치기 정도로만 여겼다. 그런데 주말이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반나절이 지나기 전 동나는 물건도 허다했다. 들불처럼 번져나간 비즈·리본 공예의 진원지도 희망시장.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솔기도 직접 바느질한 수제 문구류도 여기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지역상인들의 빗발치는 항의로 한때 폐쇄 위기에 몰렸지만 이미 홍대 앞 명물이 돼버린 터. 지금은 마포구청은 물론 실업극복국민재단에서까지 시장의 활성화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희망시장이 단 한 번의 부침도 없이 3년을 줄곧 활기차게 굴러온 것은 스스로를 ‘장인’으로 자부하는 작가들 덕분이다. 그 면면이 하나같이 개성 넘친다. 대표 조윤석씨는 ‘황신혜 밴드’ 출신의 대중문화인. 마포구의회 의원 선거에 나갔다 떨어진 경력도 있을 만큼 엉뚱하고도 재기발랄한 인물이다. 희망시장의 콘셉트와 로고를 만든 박훈구씨도 독특하다. 10대에 가출해 신문배달부, 청계천 노동자로 살다가 런던으로 건너가 화가의 꿈을 이룬 남자. 현재 사디(SADI) 디자인학교 교수이기도 한 그는 최근 자신의 삶을 담은 책 ‘평화시장, 시드니, 런던을 지나는 내 인생의 디자인 이야기’를 펴냈다. 모기향 모양 냄비받침, 북어 모양 수저받침 등 쇠붙이로 희한한 생활소품을 만들어내는 ‘부치’ 대표 이학선씨는 전직이 교사. “예술이 별건가요?” 하고 되묻는 이 발랄한 작가는 희망시장에서 스타가 된 뒤 드라마 ‘대장금’, 오페라 ‘투란도트’의 소품을 제작할 만큼 성공했다. 일명 ‘빨간 고양이’로 통하는 김정은씨는 손뜨개 모자 전문가다. 코바늘과 실만 있으면 언제 어느 자리에서든 고양이·강아지 모양으로 뚝딱 모자를 짜낸다. “사람을 동물로 변신시키는 즐거움 때문에 이 일을 한다”며 활짝 웃는 그는, ‘그림 잘 그리는’ 엄마 박은정(61)씨까지 희망시장 작가로 데뷔시켰다. 이 밖에도 지난해 대학로에 수공예 액세서리 가게를 낸 미미루, 인라인 스케이트용 수제 펜던트를 만들어 유럽까지 수출하게 된 표명선씨, 못 입는 한복을 외출용 가방으로 만드는 등 리사이클 아티스트로 유명한 김주씨 등 희망시장이 배출한 스타들이 수두룩하다. 이들이 개장 3주년을 맞아 큰일을 벌인다. 바로 수공예협동조합 결성이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이 일을 생업으로 삼는 작가들이 생겨났습니다. 또 우리가 창조해낸 디자인의 저작권을 보호받아야 할 필요가 절실하고요. 작가들이 출자해 이익을 분배하는 생산자 협동조합의 형태가 될 겁니다.” “시장 자체가 종합예술”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앞으로는 전국희망시장 문화장터 운영자들과 연대해 지역 예술인들도 동참할 수 있게 조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작품이 상업적으로 흐르지 않게 경계를 단단히 해야지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산업구조가 바뀌어 버린 현실에서 희망시장의 미래는 밝습니다.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만 확인되면 누구라도 희망시장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 미술관에서 만나는 '희망시장' 희망갤러리
매주 희망시장이 열리는 홍대 앞 놀이터가 그야말로 시장통이라면, 놀이터 건너편 ‘희망갤러리’는 작가들의 정신적 풍경을 보여주는 문화공간이다. 주말에만 서는 시장과 달리 월요일만 빼고 상설 운영되는 전시장. 2003년 여름, 6평 남짓한 주택가 차고를 갤러리로 개조한 뒤 그동안 열한 차례의 전시를 열었다. 희망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주인공은 물론 희망시장 작가들이다. 운영위원회에서 엄선한 작가들이 ‘개인전’을 여는 방식이다. 첫 전시의 주인공은 희망시장 최고령 작가인 박은정(61)씨. ‘내가 그린 그림모자’라는 주제로 야생화를 직접 그려넣은 모자들을 전시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부치의 이학선씨야말로 갤러리 전시로 스타가 된 경우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는 제목으로 열린 쇠붙이 전시에서 기기묘묘한 생활소품을 발표해 큰 인기를 끈 그는 한때 온·오프라인 한달 매출이 3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 겨울 젊은 팬들의 호응을 얻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전은 그야말로 ‘쓰레기가 예술로 변한’ 재활용 작품들이 총출동했던 전시. “야외에서만 열리는 희망시장의 한계를 극복, 개별 작가들의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대안공간”이라고 갤러리를 소개하는 운영자 이초영씨는 “희망시장이 열리지 않는 날, 기획전시가 없을 때에도 작가들의 컬렉션 숍으로 운영되니 언제든 놀러오시라”며 활짝 웃었다. (02)337-8837 ◆ 희망시장 전국 네트워크 ▷ 서울 희망시장(cafe.daum.net/hopemarket), 매주 일요일 오후 2~6시, 홍대 앞 놀이터 ▷ 마포 희망시장(www.rainbowmarket-mapo.org), 매주 토요일 오후 1~6시, 마포문화체육센터 ▷ 홍대 예술시장 프리마켓(cafe.daum.net/artmarket), 매주 토요일 오후 1~6시, 홍대앞 놀이터 ▷ 대전프리마켓·궁동별난장(cafe.daum.net/tjfreemarket), 매주 토요일 오후 1~6시, 궁동 욧골 놀이터 ▷ 광주모난돌마켓(www.monandol.net), 매주 토요일 오후 1~6시, 전남대 후문 ▷ 경기도 이천프리마켓(cafe.daum.net/2000freemarket), 매주 일요일 오후 1~6시, 이천 중앙로 문화의 거리 ▷ 부산예술프리마켓(cafe.daum.net/busanartfree), 매달 2·4째 토요일 오후 1~6시, 서면 교보문고 앞 광장 ▷ 부천 예술시장 프리마켓(cafe.daum.net/bcartmarket), 비정기, 보통 둘째주·넷째주 일요일 오후 1~6시, 부천중앙공원 (김윤덕기자 [ sion.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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