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 름님과의 만남은?
그의 음악을 처음 듣게된건 순전히 우연.
내가 잘 받아듣던(-_-;) 어느곳에서 The Film 이란 이름만 보고
그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일단 다른 많은 음반들과 함께 받아서 플레이어에서 랜덤으로 듣다가
어느날 이를테면을 듣게 되었다.
'오! 이노래 좋다. 누구지?' 하고 보는 순간 유재하가요제동상수상곡 임을 알게되었고,
그의 음반의 노래들은 하나같이 버릴게 없었다.
'괜찮아'를 들으며 정말 괜찮다고 다독거려 준 양 엉엉 울기도 했으며
'하나'와 'From To'의 그 목소리에 빠져 허부적대고
'온통그대죠'를 들으며 기분이 너무 좋아지기도 하고...
재즈피아노를 배울때 원하는 가요를 가져와서 코드찾고 쳐보라고 했는데, 그땐 '이를테면'을 했었고.
MIDIST 프로젝트 시작할때 분석할 한곡씩 가져오라고 했을땐 '하나'를 했었다.
사람들이 아무도 모르더라. ㄱ- 노래에 대한 반응도 썩 좋진 않았다. ㄱ- ㅋㅋ
그래도 난 너어무 좋았다.
노래를 잘한다는 얘기는 잘 못듣지만(난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목소리와 감정이 곡과 잘 맞는다.
사실 노래를 잘한다는건, 고음 잘올라가고 삑사리 안나고 음 정확하고 뭐 그런게 아니라
얼마나 감정을 잘 전달하느냐에 있는거니까.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이기도 하고. 굵지않은. ㅎㅎ
그렇게 그의 모든 노래를 다 외우고 음반을 사고 여기저기 선물도 하고... 그러면서
그의 홈페이지와 미니홈피에도 가게되었는데...
여기서 또한번 반한 그의 글솜씨. 어쩐지 가사를 잘쓰더라니.
난 정말 존경하는 마음으로 일촌신청까지 했다. ㅋㅋ
그리고 메일을 보냈었다. 나의 음악에 대한 마음과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그런 내용.
솔직히 답 안해줘도 실망하지 말아야지 그러고 있었는데, 돌아온 따뜻한 답장..
'.......어쨌든 급하게 보지말고
꼭 20대에 이뤄야겠다는 맘 가지지 말고
넉넉하게 할머니 되서 음반내는것도 멋진거니까
뭐가 되야겠다보다.. 내가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는구나를 늘 되짚고 ..
하나하나를 표현해보세요... '
모두들 말리기만 하는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고맙고 기쁘고 힘이 났는지 모른다.
그가 쓴 글들을 보면 다 내마음이다 싶다. 이런 남자친구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ㅋㅋ
사실 하나하나 안퍼오고 싶은글이 없는데, 난 싸이도 안하고.. 다른 사람들 글 잘 안퍼오기때문에 참고있었으나
이글은 진짜 안퍼오고는 못배기겠어서 가져왔다.
내 안의 작은 잔잔함으로
내 안의 작은 아기자기함으로
그렇게 젖어들길 나는 원하고 또 난,
그렇게 잦아지길 원했어.
- 이를테면 -
파도 ....
이 가사를 만들 때 난 파도를 생각했다.
종종 사랑은 파도와 같다고 난 생각해 왔다.
이 노랫말은 한 번쯤
사랑을 파도에 비유해 보고 싶었던
내 생각이 온전히 담긴 곡이다.
바다로부터 밀물이 화악 밀려오듯이
사랑도 그렇게 화악 밀려온다.
그리고 한번 밀려온 밀물은
모래안으로 천천히 흠뿍 젖어들지..
마치 알게 모르게 종이에 물이 스며들듯..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파도는 썰물을 탄다.
밀물처럼 화악 밀려오던 사랑도
어느 순간 조용히, 잠잠히, 내 안에 스며들던가,
아니면...
흘러간 추억이 된다.
견고한 사랑이 되던,
흘러간 추억이 되던,
사랑은 그렇게 소란스럽게 밀려들어와
젖어들다가, 서서히 잦아지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 가사를 썼을 때는
사랑이란 어느 순간에는 잦아지는,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데,
밀물이 밀려왔을 때
그 젖어든 물기가 촉촉해 질대로 촉촉해져
썰물이 지나가고, 다시 밀물이 올때까지
그 물기를 간직할 수만 있다면
사랑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보았다.
사랑은 늘 변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변하는 그 감정을 늘 지켜줄 줄 알아야 하고,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진리를 알고 있는게 좋다.
뭐, 나야 ..
늘 한결같고, 늘 평화롭고,
고요하고, 또 잔잔한 사랑이 좋지만,
살아보니
그게 쉽지가 않더라.
사람들은,
사랑들은,
참 많이도 변하더라.
-The Film 글. 노래.-
'MUSIC > └ list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Fake Traveler - 페퍼톤스(Peppertones) (0) | 2006.07.28 |
---|---|
아름다운 날들 - 장혜진 (0) | 2006.07.17 |
비온 뒤 - 장혜진 (0) | 2006.07.17 |
Hao(하오) - 산책(이니스프리CF) (0) | 2006.06.21 |
[가사] 더 필름(The Film) - 이를테면 (0) | 2006.06.17 |
호로비츠를 위하여 (0) | 2006.06.07 |
호로비츠를 위하여 OST (0) | 2006.06.07 |
나의 피아노 '호로비츠를 위하여' OST (0) | 2006.06.07 |
연애시대 OST - 손예진 눈물송/Thank You (0) | 2006.05.26 |
이거리로 - VOY (0) | 2006.05.24 |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