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운영자에요.
안녕하세요..운영자에요. 음.. 참 어려운 고민에 놓이셨군요...저와 아주 똑같은 ^^;; 저도 그 고민하다가 현재는 다니던 대학을 졸업하는 것으로 길을 정했답니다.. 음..그래서 제가 그렇게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좀 알려드릴까해요.. 그러면 혹시라도 님의 선택이 좀 수월할까하는 생각에... 말씀드리기 전에..절대 저는 제 인생을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니 님이 저를 따라하시라는 것이 아니란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무도..님의 선택과 길에 대해...흑과 백으로 대답해줄 수 없을거에요.. 그건 자기가 택해야 하는 길인거 같아요.. 만약 누군가 흑이야! 라고 해서 흑으로 갔는데...자기의 능력이 부족하든..현실이 나쁘든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면 분명 님은 흑이라고 말한 사람을 평생 탓하시며 살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언제나 결정은 자신이 하는 것이란 걸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 저도 98학번 79년생이구요.. 음악을 하려다가 여러 사정상 미술로 대학을 갔답니다. 전 그래도 미술이 좋아서 했기땜에 대학생활이 후회되지는 않습니다만.. 음악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긴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휴학하고..음악할꺼라고 뻘짓도 해보고..군대도 갔다온 이 시점에.. 올해 26살이 되었고..학교는 올해 3학년에 복학한답니다. 복학을 맘먹기 전에 저도 여러번 고민했습니다.. 다시 음악으로 대학을 갈것인가... 아니면 대학을 졸업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학원에서 공부하고 아는 인맥을 통해 꾸준히 음악할 것인가.. 저도 나이도 있고..늦게 시작하는 만큼 해야될 공부와..연습시간.. 현재 저에게 놓여져있는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저는 복학을 하고 졸업을 하기로 했습니다..쉽게 말하면 졸업장은 따기로 한거죠. 음악을 중심으로 두고 꾸준히 공부하며 계속 할 생각이구요...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1.현재 음악계의 상황이 음악으로 돈을 벌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음반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저작권협회에서 인세제를 도입하여...기존의 곡당 곡비를 받는 다이렉트 거래가 아닌...앨범 한장에 한 곡이 들어갈 경우 한장이 팔리면 작곡가든 작사가든 30원이 떨어지는 구조로 바뀌었답니다.. 다시 말해서 작곡가가 한 곡 써서 300만원을 벌려면 10만장을 팔아야한다는건데.. 이번에 효리 앨범이 16만장정도 팔렸다는데...그렇게 봤을때.. 대박곡을 쓸 능력이 되야하고.. 대박날 가수에게 곡을 줄 인맥이 되야하며.. 그 가수가 대박이 나야만 가능하단 얘기가 됩니다..고로 300만원 벌기란 엄청 힘든 현실이 된거죠. 지금 나이를 고려할때... 음악을 시작하는 입장에서..다른 직업이 있지 않은(생계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마냥 작곡가를 목표로 공부한다는건 엄청난 모험에 속하는게 사실입니다.. 2. 우리나라에 제대로된 음악대학이 없다. 흔히들 실용음악 대학을 가면 저절로 많은 부분이 해소되는걸로 생각하는데.. 실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입시실용음악학원에서 레슨을 받고 있는데.. 원장선생님이 거의 부산의 실용음악과 개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보니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이라는 자체가..교육의 장이라기보다...하나의 기업입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지요.. 고로... 돈이 되도록 운영을 하는게 최고의 방침입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급속도로 실용음악과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유는...돈이 되기때문입니다. 클래식학과는 교수들이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데에 반해 학생 수는 점점 줄고.. 인기도도 급하락 추세이며...대부분의 학생들이 실용음악을 배우고자 한답니다.. 그래서 학교측에선 실용음악과를 만들어 학생 유치를 하려고 앞다투어 개설중입니다. 실제로 대불대(대구불교대학 맞나?) 같은 실용음악하곤 관계가 아주 적은 학교에도 생기는걸 보면.. 흐름을 느낄수 있지요. 늘 그렇듯 부산은 서울에 비해 반응(?)이 느린지라 올해..내년..내후년에 부지기수로 생긴다는군요. 아무튼...이렇게 생기는 대학이 과연 그러면 강사나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느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학원후배들 중에 작년에 청운대(대전쪽)인가에 붙은 애들이 몇명있는데 학교 시설과 강의수준..학생수준에 실망을 해서 현재 몇명은 휴학하고서 다시 학원에서 레슨받고.. 또는 군대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개설하다보니..전통이나 커리큘럼도 제대로 구성이 안되어있고..강사도 주먹구구식으로 구해놓으니.. 당연히 수업이 안되겠죠.. 장비도 엉망이고...ㅡ_ㅡ.. 이 학교뿐 아니라 많은 학교가 아마도 이런 실정일겁니다.. 거의 1년~2년안에 생긴 학교가 대부분이니까요.. 실용음악은 부스+합주실+레코딩 장비+악기 등 부수적으로 돈이 엄청 들어가기 때문에.. 과만 개설해놓고 준비되지 않은 학교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학비는 보통 250만원이 넘어가죠. 그런 곳에서 과연 제대로된 교육이 이루어질지 의문이 듭니다.. (여기 회원 중에도 실용음악과에 다니는 회원이 꽤 많습니다..그냥 제 생각엔 여기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 친구들..학교수업이면 여기보다 충분히 더 좋은 내용을 접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서울예전이나..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동아방송대 등등 서울부근의 학교는 아무래도 지방이나 수도권쪽 학교보단 잘 되어있겠죠... 문젠 경쟁률도 엄청 쎄고..실기만큼 성적도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겁니다. 지금 나이에..1년만에 다시 공부해서 좋은 성적과 좋은 실력을 쌓을 수 있다면...승산이 있는 게임이지만.. 그렇지 않다면...허접대학을 가거나..재수를 다시 결심해야될겁니다..대충 대학가는게 목표가 아니니까요... 그럼 부담이 엄청 커지죠...ㅡ_ㅡ.. 과연..고등학생도 아닌..이 나이에..공부와 실기를 같이 병행할때 둘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거란건 대충 감이 오실듯(사람마다 다르겠지만.^^;) 3.컴퓨터의 발달로 하드레코딩이 가능해짐으로 인해..음악을 하고자하는 층이 엄청 두터워졌다. 예전엔 음악을 하려면...고가의 장비를 사야만 가능했고..지인을 통해 물어물어 개인레슨을 하거나 독학으로 온갖 삽질 후의 자기만의 노하우를 거쳐야하는 그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분야였는데.. 지금은 기존 음악인들이 가지고 있던 장비를 다 팔고..컴터하나로 다 해결하는 추세에 발맞추기 바쁘답니다.. 컴퓨터 쪽에선 오히려 지금 음악을 하는 세대가 앞서가는 상황이라..(물론 음악적 감은 기존 음악인들이 조금은 유리한 측면에 있죠 ^^) 비공식적인 경쟁률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단지 프로라는 이름이 없어서 그렇지 프로 뺨 수백번 칠만큼 잘 하는 사람도 많고.. 인터넷 덕에 날고 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상황입니다. 그만큼 이젠 덤비기에 부담이 없고..시작하는데 있어서 많은 돈이 들지 않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용음악학원의 저변확대로...맘만 먹으면 가까운 학원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죠... 다시말해서 대충 흉내만 내어서는 이제 명함도 못내민답니다. 컴터가 발달하면서...옛날엔 작곡만 해도 먹고 살았는데...이젠..편곡도 해야되고..거기다 레코딩과 엔지니어링 등 음악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을 혼자 해내야만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고 기는 사람이 많죠;;) 이젠 작곡만 공부하는게 아니라 전부다 알아야하는 엄청난 공부의 량과 시간투자의 압박이 생긴거죠; 끝없이 새로 생기고 발전하는..컴퓨터때문에 쫓아가기가 벅찰정도입니다..(이젠 컴퓨터를 모르면 음악도 못하는 시대가;;) 여기에..개인적인 사유 몇가지로 인해..저는 우선 졸업을 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쓰다보니..너무 부정적으로 쓴거 같은데...꼭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그럼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잠시 언급을 해보지요.. 1.새로운 음반시장의 틀이 형성될 것이다. 지금은 우리나라 특유의 환경(전국민이 초고속 인터넷망을 사용하는)으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는 유래가 없는 "MP3에 의한 음반시장의 위축"이라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꼭 MP3때문이라긴 뭐하지만..아무튼 영향을 미친건 사실이니까요.. 지금은 유료화니..소리바다 폐쇄니..하며..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현재는 과도기이기 때문에...시장도 위축되어 있고...음반구입층도 소비를 망설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지나면..나름의 틀이 생길겁니다.. 유료화가 되든..또 다른 방법이 생기든...분명 서로 손해가 안가는 방향으로 뭔가 길이 나겟지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음악하는 사람들이 다 사라져야하는 현상이 발생할테니.. (그럴리는 없겠죠;) 새로운 시장의 틀이 정착이 되면..다시금 음악인들이 음악으로 먹고 사는 길이 생길겁니다. 지금도 편곡가들은 인세제가 아닌..예전처럼 곡당 편곡비를 바로 거래하는 형태로 유지되고 있기때문에.. (그래서 편곡쪽에 너무 많이 몰리는 경향이;;) 다 길이 생기지 않을까요?^^.. 2.좋은 학교를 가면 인맥과 실력과 간판이 생긴다. 물론 전제가 "좋은 학교"를 갈 경우이긴 하지만.. 비젼이 있는 학교를 간다면...분명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일반 음악인들은 인맥형성이 어려운 반면에.. 학교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맥을 얻을 수 있지요...교수나 초빙강사 등을 통해서도 필드에서 뛰는 사람과 직접 만나서 레슨을 받는 혜택도 얻을 수 있고...친구들을 통해 같이 돈 안들이고...세션하고...곡쓰고..밴드하고...쉽게 다가서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또 지금 실용음악학원이 엄청 생기는데 반해 자질있는 강사를 찾기가 만만찮은 실정입니다. 그래서 학원생 유치측면에서라도.. 간판이 좀 되는 강사들이 잘 팔립니다.. 서울예전이나.. 버클리 유학이나..버클리 수료라도;; 암튼 사람들이 혹 할만한 학교를 나온 강사들은 적어도 학원강사를 하면서 자기 음악을 할 수 있는거죠...음악도 하고..학생가르쳐 돈도 벌고...학생들 잘되면 뿌듯하고 ^^; 간판이 없거나...허접일 경우...학원강사로도 설자리가 없게 되는거죠.. 공인된 뭔가가 있어야 학생들이 올테니까 암껏두 없음 학원에서 받아주기나 하겠습니까? ㅡㅡ;; 제 친구가 서울예전 실용음악작곡과를 나왔는데..걔말로는.. 좀 잘하거나..교수한테 잘 보인 애들은 학교에서 이미 교수가 밀어주거나 길을 열어주기로 하고.. 도와준다고 합니다..나머지는 걍 지가 알아서 지길을 가는거죠;; 그래서 간판을 통한 인맥도 무시할 순 없답니다.. 당연히 좋은 학교는 수업내용도 알차겠지요? 여기까지가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조언입니다..ㅡ_ㅡ;; 사실 저도 잘 모르는 것도 많고..잘못알고 있는것도 있을겁니다.. 문제는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잘 하느냐..그리고 순간의 선택 즉 타이밍과 기회를 잘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겠지요... 결과는 아무도 장담 못한답니다..어차피 인생은 모험이자나요;; 학원 후배들을 보면... 제가 미술할 때와 마찬가지로...미술로 대학이라도 가고보자는 부류가 있는것처럼.. 공부 안되고...다른 재주 없으니...노래 좀 하는걸로 대학이나 가보자하고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답니다...그런 애들은...진짜 음악에 대한 나름의 깨달음이 없으면 대학가서 그냥 연습이고..공부고 다 접고..놀고 먹기만 하죠... 아무쪼록 님에게 현명한 선택이 있기를... 전...음악할겁니다.. 디자인으로 졸업해서 당장 사운드디자이너로 취직을 하던지.. 완전 필드용으로 작곡가를 하던지.. 어차피 디자이너로 취직해본들...한달 종일 밤샘과 야근하고도 100만원도 못버는 거... 그냥 열심히 해서...대박나든지.. 찍새하든지...적어도 음악으로 100만원 못 벌겠습니까? 암튼 열심히 합시다..ㅡ_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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