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 ②

신디사이저  



신디사이저는 전자회로와 전기를 이용하여 음을 합성하는 기계를 말한다. 따라서 넓은 의미에 있어서는 건반이 없는 음원 모듈도 신디사이저라고 부를 수 있다. MIDI 음악은 이러한 신디사이저를 제어하고 연주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디사이저에 관한 지식을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 이 절에서는 신디사이저에 관한 체계적인 이론보다는 간단히 몇 가지의 개념들만을 알아보도록 하자. 이러한 지식들은 MIDI 작업 뿐만이 아니라 악기를 고를 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1) 음원 방식

신디사이저의 음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원 방식이다. 음원 방식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파형을 생성하고 이것을 다양하게 변형/결합시켜서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서 다음과 같은 방식들이 있다.



FM 방식
야마하 사의 기술로서 정현파를 기본파형으로하여 이것을 다양하게 합성한다. 사운드 카드의 음원에도 이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FM 방식은 대체로 기계적이고 신비로운 음색을 잘 구현하는 특징을 갖는다. 야마하의 초기의 DX 시리즈와 현재의 TG 시리즈나 MU-80 등이 이 방식을 사용하며 이것을 좀더 개량한 AFM 방식도 있다.



PCM 방식
FM과는 달리 소리 자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한 뒤 메모리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에 따라서 약간의 변형만을 가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그 자체로서는 신디사이저라고 할 수 없으며 다른 음원방식과 결합하여 사용된다. 소리의 변형이 자유롭지는 않지만 원음 재현이 뛰어나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현재에는 이 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롤랜드의 SC 시리즈와 JV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이며, 야마하사에서는 이것을 개선한 AWM(Advanced Wave Memory)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AI 방식
코르그 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서 여러 형태의 샘플링 음원을 하나로 결합한 뒤 만들고자 하는 음색에 따라서 사용하는 음원을 달리한다. M-1에 사용되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지금은 AI2 방식으로 발전하여 X 시리즈와 05R/W 등에 사용되고 있다. PCM 방식을 기초로 함과 동시에 다양한 음원의 조합을 가능하다. 그래서 어쿠스틱악기의 원음 재현 뿐만 아니라 음색 편집도 다양하여 전자 악기적인 소리도 잘 구현하는데 이러한 특성때문에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해 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샘플링 음원 방식
이것은 원음을 디지털 신호로 녹음하여 재생하는 방식으로서 PCM 방식의 한 종류로 볼 수도 있지만 원음 재현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다른 파형 간의 조합이나 변형 등과 같은 음색 편집 능력이 약하다. 그러나 어쿠스틱 악기음의 재현 능력이 가장 뛰어나서 전문가들도 식별하기 힘들 정도이다. EMU 사의 프로테우스 시리즈가 유명하다.



(2) 웨이브 데이터와 프로그램 데이터

신디사이저에는 기본 파형(Wave Form, PCM Data)을 저장해두는 ROM과 이 파형들을 어떻게 합성하여 어떤 악기소리를 낼 것인가에 관한 프로그램(Voice Program)을 저장해두는 ROM과 RAM(사용자 영역)이 있다. 보통 이 Voice를 악기로하여 연주하지만 어떤 신디사이저는 웅장하고 화려한 소리를 내기 위해서 여러 개의 Voice를 동시에 발음하게 하는 콤비네이션 음색(Combination Program 또는 퍼포먼스)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이 콤비네이션에 관한 프로그램도 ROM을 차지하고 있다.



<웨이브, 프로그램, 콤비네이션 데이터의 개념>


그리고 웨이브 데이터와 프로그램 데이터를 추가로 구입하여 확장시킬 수 있도록 카드 슬롯이 장착된 악기도 있다.


(3) 동시 발음수(Polyphony)

음원이 동시에 소리낼 수 있는 Voice의 개수를 말한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건반을 몇 개까지 눌러 소리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일반 피아노는 88개의 건반을 동시에 누르면 모두 소리를 내지만 신디사이저의 경우에는 그 숫자가 제한되어 있다. 요즘은 대부분 32음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64음을 지원하는 것들도 있다. 그런데 이 숫자는 Voice의 개수를 말하는 것이고 콤비네이션 악기을 연주하게 되면 그 숫자가 더 줄어든다. 콤비네이션 악기들은 여러 개의 Voice를 한꺼번에 울리기 때문에 그 개수에 따라서 동시발음수를 더 차지하게 된다.


위의 그림의 경우 콤비네이션 A는 두 개의 Voice를 사용한다. 따라서 '도' 건반 하나로 연주했을 때 동시발음수는 2개가 소모된다.


동시발음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풍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까지도 무리없이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포트와 채널

컴퓨터와 MIDI 장비는 포트(Port)라는 경로를 통해서 연결된다. 포트는 두 장비를 연결해 주는 MIDI 케이블로 생각해도 되지만 MIDI 프로그램 안에서의 논리적인 구분이 되기도 한다.


1포트는 16채널로 이루어져 있다. 포트와 채널은 TV의 원리와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 개의 안테나선이 있고 이 안테나선에 연결된 TV는 최고 16개의 방송채널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각 채널 별로 화면 밝기나 음량들을 다르게 조절할 수 있고 또 보고 싶지 않은 채널은 꺼버릴 수도 있다고 하자. 그리고 TV 속에 16채널이 보인다면 화면들을 보내주는 16개의 방송국이 있을 것이다. MIDI의 포트, 채널의 원리도 이와 똑같다. MIDI의 포트는 TV의 안테나와, MIDI의 채널은 TV의 채널과도 유사하다.


신디사이저에 16채널이 있다면 MIDI 프로그램에도 이에 대응되는 16개의 채널들이 있다. 단지 TV와 방송국처럼 한 쪽으로부터의 일방적인 신호가 아니고 서로 교신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신디사이저의 채널과 MIDI 프로그램의 채널>


그리고 신디사이저의 각 채널에는 서로 다른 '악기(Patch)'들이 할당되어 있으며 MIDI 프로그램의 각 채널에는 '트랙'이 할당되어 있다. 트랙은 TV 방송사의 촬영 셋트와도 같다. 보내고자 하는 내용들을 만들어지는 작업장들이다. 이 트랙의 수는 촬영 셋트와 마찬가지로 여러 개가 있을 수 있으며 여러 트랙의 작업 내용들이 한 채널로 보내어 질 수 있다.


요즘의 신디사이저들은 보통 16채널을 지원하며 32채널을 지원하는 것들도 있다.



(5) 내장 이펙터

이펙터는 원래 소리에 특수한 효과를 주기 위한 기능이다. 연주장의 잔향, 방 안에서 연주하는 듯한 분위기, 넓은 홀에서 울려퍼지는 듯한 분위기 등을 연출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그러나 신디사이저의 내장 이펙터는 그러한 기능 뿐만이 아니라 음색을 만들어 내는 한 요소로서도 많이 사용된다. 가장 많이 탑제되어 있는 이펙터는 다음과 같다.


이 펙 터
효 과

딜레이 (Delay)
원음의 길이를 지연시켜서 깊이 있는 음을 만든다.

리버브 (Reverb)
서서히 사라지는 소리의 잔향을 연출한다.

코러스 (Chorus)
합창의 효과를 소리를 웅장하게 만든다.

이퀄라이저 (Equalizer)
배음 성분을 조절하여 원음의 질감을 변화시킨다.




보통 각 이펙터는 다시 여러 개의 종류의 효과들로 세분화될 수 있다. 리버브는 ROOM1, ROOM2, PANNING-DELAY, 등등으로 나뉘고 코러스도 CHORUS1, FLANGER, FEEDBACK-CHORUS 등등으로 나뉘는데 이러한 구분과 명칭, 개수들은 신디사이저마다 다르다.



(6) GM/GS, XG 모드

MIDI는 컴퓨터와 신디사이저 간의 통신규약이다. 그런데 이 MIDI에는 최소한의 규정만 있을 뿐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없다. 즉, 악기의 번호와 이펙터를 조정하는 방식 등에 관한 규정이 없다. MIDI 초보자들에겐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예를 통해서 이해해 보자. 갑이라는 사람이 MIDI 음악 파일을 만들어서 을에게 주었다. 갑은 1채널에 피아노, 2채널에는 기타, 3채널에는 드럼을 할당하여 곡을 만들었다면 파일에도 그러한 내용이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을이 자신의 신디사이저를 이 파일로 연주한다고 할 때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까? 왜냐하면 을의 신디사이저에는 1채널에 드럼, 2채널에 피아노, 3채널에 전자올갠이 할당되어 있다면 연주는 엉망이 될 것이다. 전위음악이 아니 이상 드럼으로 멜로디를 연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을은 할 수 없이 수동으로 악기음색을 조정한 뒤 곡을 들어 보았다. 그런데 또 이상한 일이 발생하였다. 친구집에서 들었을 때에는 윤기가 흐르고 웅장하며 시원스레 들리던 음들이 자신의 신디사이저로는 마치 60년대 유성기를 통해서 듣는 것처럼 촌스럽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갑의 신디사이저보다 자신의 악기가 두 배는 더 비싼 고급이었다. 갑에게 전화로 문의를 해보니 이펙터를 걸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밤을 새워가며 여러 번의 시행 착오를 거쳐서 갑이 일러준대로 했더니 한결 나아졌다. 각 채널별로 리버브와 코러스 등을 걸어주었기 때문이다. 곡이 너무 좋아서 을은 다음 날에도 파일을 받으러 갔다. 그런데 그 날 받은 파일은 32채널을 사용하였으며 이펙터도 풍부하게 걸려있는 음악이었다.


위와 같은 번거로운 일은 채널 별로 할당되는 악기의 번호가 두 신디사이저 간에 차이가 있고 또 이펙터를 조정하는 컨트롤 방식이 서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다. MIDI에는 그러한 차이를 통일시켜 놓은 규정이 없다. 그래서 MIDI 악기 제조업체들의 모임인 JMSC와 MMA의 합의에 의해서 그러한 통일이 이루어졌다. 그 방안을 GM(General MIDI)라고 한다. 그리고 GS(General synth Standard)는 롤랜드사가 GM을 좀 더 확장시킨 방식으로서 GM을 포함하고 있다. XG(eXtended General)는 가장 최근에 나온 것으로서 일본 야마하사가 롤랜드사의 GS에 맞서서 내놓은 것이다. 이 세 모드는 음악 데이터를 상호 교환하여 연주해도 큰 지장은 없지만 각 모드의 독특한 기술을 사용한 곡에서는 엉뚱한 음악으로 변해버릴 수가 있다.


요즘 생산되는 대부분의 신디사이저들은 이 GM/GS, XG 모드를 지원하며 신디사이저의 전면부에 이 글자가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적인 고급 기종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것들도 있으므로 유의하기 바란다.




(7) 신디사이저의 시퀀서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하는 MIDI 프로그램을 시퀀서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러한 기능을 갖고 있는 기계를 시퀀서라 부르기도 하는데 어떤 신디사이저에는 이 기능이 장착되어 있기도 하다. 보통 3.5 인치짜리 디스켓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국제 표준 MIDI 파일(*.MID)을 읽어들여서 연주할 수가 있다. MIDI 파일을 연주하기 위해서 컴퓨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편리함이 있지만 그 만큼 악기의 가격이 비싸질 것이다.













미디장비 고르기(1)  



(1) 인터페이스 카드의 선택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인터페이스 카드는 16채널의 MPU-401과 32채널의 MQX-32M가 주류를 이룬다. 채널이 많을수록 많은 악기를 연결할 수가 있고 또 악기의 관리에도 유리하다. 그러나 MIDI Thru의 원리를 잘 활용한다면 16채널만으로도 여러 대의 악기를 연결할 수가 있다.

MPU-401은 1포트 16채널의 3방식으로 되어 있다. 악기가 3대 이하라면 16채널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기능을 갖고 있는 사운드 카드가 있다면 굳이 MIDI 전용 인터페이스를 살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전용 인터페이스 카드는 무엇이 좋은 걸까? 바로 싱크로나이즈(Synchronize)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말로는 '동기'라 불리우는 이 기능은 영상과 음성(음악)의 진행시간이나 멀티트랙 녹음기(MTR)와 MIDI 프로그램의 진행시간을 일치시킬 때 사용된다. 따라서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작업이 아닌 MIDI 음악만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필요한 기능이 아니다.

MQX-32M은 2개의 포트를 사용하여 32채널을 얻는 방식이다. 악기별로 채널 분리 작업을 많이 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그리고 MPU-401에 완벽하게 호환이 된다.


위의 두 기종은 원제품이 수입/판매되고 있지만 그 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도 비슷한 복제품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대부분 MIDI 신호 입출력 기능만 있고 싱크로나이즈 기능이 없으므로 유의하기 바란다.

♣ 싱크로나이즈(Synchronize)

MIDI 프로그램을 공부하다보면 FSK나 MTC/SMPTE와 같은 단어들을 보게 된다. 이러한 것들은 싱크로나이즈의 여러 방식들이다. FSK는 MPU-401 인터페이스에 사용되고 MTC/SMPTE는 MQX-32M 인터페이스에 사용된다. 원래는 영상과 오디오 장비들 간의 동기를 맞추기 위해서 고안되었는데 지금은 MIDI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2) 신디사이저와 음원 모듈의 선택

MIDI 음악을 준비하는 초보자들에게 악기를 선택하는 일은 꽤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바람직한 선택 방법은 자신이 직접 모든 악기를 사용해보는 방법이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필자가 추천하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조심스럽게 고려해본다면 악기를 선택하는 일이 쉽고 즐거워질 것이다.

어떤 방식의 음원이 사용되었는가?
음원은 음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음질이나 좋아하는 음악 장르에 따라서 음원을 선택해야한다. 예를 들어서 어쿠스틱 악기가 맑고 깨끗하게 표현되는 것을 원한다면 PCM 방식을 선택하며, 풍부한 전자음향과 좀 더 자유로운 음색 편집을 원한다면 FM 방식을 선택할 수가 있다. 물론 이러한 기준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GM/GS 또는 XG를 지원하는가?
MIDI를 하는 초보자들의 즐거움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곡을 자신의 악기로 들어보는 것이다. 또한 GM/GS 또는 XG 모드를 지원하는 사운드 카드와 신디사이저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곡을 선물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그 곡들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곧바로 들어볼 수 있는 GM/GS, XG 악기를 고려해보기 바란다.

건반의 개수와 터치는 어떠한가?
건반형 신디사이저를 사는 경우라면 악기의 건반수가 61개(5옥타브)인지 아니면 76개(6옥타브)인지를 살펴보자. 고급형에는 88개짜리도 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건반의 수에 따라서 가격차이도 제법 많이 난다. 연주용으로 많이 사용할 것이라면 76건반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61건반으로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신디사이저 안에는 조옮김 기능이 있기 때문에 모든 음역을 다 표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반의 터치의 강도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신디사이저들은 건반의 터치 강도가 부드럽거나 약하다. 어크스틱 피아노와 동일한 강도의 건반을 갖는 신디사이저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게 흠이다.

음색은 몇 가지가 있으며 확장 가능한가?
단일한 음색(Voice)과 복합적인 음색(콤비네이션), 그리고 드럼세트가 몇 개나 있는지를 점검해본다. 물론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음색을 표현하기 위한 각 프로그램의 크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고, 적은 음색이지만 음질이 뛰어난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이스의 근간이 되는 웨이브폼의 수와 웨이브 롬의 용량을 점검해 보는 방법도 있다. 몇 가지의 웨이브 폼이 저장되어 있으며 몇 MB의 롬이 장착되어 있는지를 점검해보고 아울러 확장 여부도 점검해본다. 보통 2MB∼8MB 정도이고 그 이상 확장할 수도 있는 제품들도 있다.

채널수와 동시발음수는 어떠한가?
최근의 악기들은 보통 16채널∼32채널을 지원하며 동시발음수는 32개∼64개 정도이다. 채널은 16채널 정도면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지만 동시발음수는 되도록 많은 것을 선택하기 바란다. 동시발음수와 사용가능한 악기(Patch)의 수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음색의 질은 높이기 위해서 단일한 보이스보다는 컴비네이션을 사용하는 때가 많으므로 32개의 동시발음수일지라도 10개 이하의 악기밖에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펙터의 질과 종류는 어떠한가?
이펙터는 음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신디사이저의 내장 이펙터는 외장 이펙터와는 달리 음원과 밀접하게 연계되어있다. 그래서 특수한 효과이외에도 악기 음색의 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중저가의 신디사이저에는 리버브와 코러스, 딜레이 계통 중에서 한 두가지 정도가 탑제되어 있고 이것들을 다양하게 구사하기 위한 프로그램들(Algorithms)이 수십가지가 롬에 저장되어 있다.

전문 스튜디오용 악기 중에는 내장 이펙터가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의하기 바란다.

시퀀서는 있는가?
다소 가격이 비싼 악기 중에는 MIDI 파일을 읽어들일 수 있는 시퀀서가 있기도 하다.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고서도 3.5인치 디스켓에 담겨 있는 MIDI 파일을 읽어 연주할 수가 있다. 초보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PC 연결 시리얼 포트가 있는가?
최근에는 MIDI 인터페이스 카드 없이도 PC의 시리얼 포트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MIDI 장치가 없는 다른 사람의 PC를 시퀀서로 사용할 수도 있어서 편리하다. 이때 해당 PC에 소프트웨어적으로 드라이버를 띄어 주어야한다.

이 밖에도 각 파라미터의 설정상태와 악기의 현재 상태를 나타내는 액정 화면의 크기라든가 음색 편집의 용이함, 샘플러 기능 등도 점검해 볼 수가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에는 악기를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음질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에 발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기계적인 성능에 있어서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질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① SC-55 MkⅡ

음 원 방 식
PCM 방식

프 로 그 램
총 3개 모드(GM,GS,MT-32 모드), 354음색, 8개의 드럼세트 등 총 3MB

동시발음수
28음

채 널
16채널

이 펙 터
리버브 8종, 코러스 8종

시 퀀 서
×

GM/GS 지원


SC 시리즈는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며 또한 음색이 맑고 깨끗하여 한창 인기를 끌었던 기종이다. 결국 MT-32의 뒤를 이어서 게임프로그램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국내에서도 노래방 기계에 그 음원이 사용되고 있다.

② SC-88 (롤랜드)

음 원 방 식
PCM 방식

프 로 그 램
총 4개 모드( SC-88, SC-55MK2,CM-64, 사용자), 654음색, 22개의 드럼세트 등 총 8MB

동시발음수
64음

채 널
32채널

이 펙 터
리버브 8종, 코러스 8종, 딜레이 10종, 이퀄라이저

시 퀀 서
×

GM/GS 지원


롤랜드 사의 사운드 캔바스 88은 SC-55와 SC-55MK2의 뒤를 이어서 발표된 제품이다. 그러나 초기 제품들은 음색이 다소 가볍고 동시발음수가 적다는 단점이 지적되어 SC-88이라는 획기적인 제품을 발표하였다. 새로운 음색들과 드럼 셋트들이 많이 추가되었고 특히 이펙터의 종류와 편집 기능들이 강화되었다.

③ TG-300 (야마하)

음 원 방 식
AWM2 방식

프 로 그 램
총 3개 모드(GM,GS,MT-32), 584개의 음색, 9개의 드럼세트 (총 6MB)

동시발음수
32음

채 널
16채널

이 펙 터
3계통 48가지

시 퀀 서
×

GM/GS 지원


야마하의 제품들은 대체로 음색이 중후하고 박력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 TG-300은 TG-100의 상위 기종으로서 커다란 액정 화면이 돋보인다. 다른 TG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드럼 소리가 좋기로 유명하지만 다른 음색들은 비교적 둔탁한 편이다.

④ MU-80 (야마하)

음 원 방 식
AWM2 방식

프 로 그 램
총 4개 모드(XG, TG300B, C/M, 퍼포먼스), 732개의 음색, 20개의 드럼세트 등 총

동시발음수
64음

채 널
32채널

이 펙 터
리버브 12종, 코러스 10종, 디스토션 3종, 이퀄라이저 4종, 바리에이션 44종

시 퀀 서
×

GM/GS 지원
○ (XG 모드 지원)

기 타
A/D Input 단자

MU-80은 이전 TG-300의 후속 모듈로서 야마하에서 제창한 XG라는 규격을 지원하는 최초의 악기이다. XG는 GM 규격을 개선한 것인데 보다 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A/D 입력 단자가 있어서 기타나 마이크 등의 신호를 MIDI 음악과 섞어서 출력할 수가 있다. 입력된 신호에 이펙터를 걸 수가 있기 때문에 반주나 노래방 기기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이보다 하위 모델인 MU-50도 있다.

⑤ X5DR (코르그)

음 원 방 식
AI2 방식

프 로 그 램
PCM 웨이브폼 430종, 215개의 드럼셋, 총 8MB

동시발음수
64음

채 널
16채널

이 펙 터
2계통의 47가지

시 퀀 서
×

GM/GS 지원


05R/W의 후속 모델로서 이전 모델들의 인기있었던 음색들과 새로운 음색들을 추가하여 총 8MB의 용량을 자랑한다. PCM 방식에 못지않은 사실적인 음질을 들려주는데 테크노 댄스 음악용이나 민속 음악 악기들과 효과음들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여러개의 웨이브폼들을 조합하여 이루어지는 콤비네이션 기능은 다른 모듈들이 흉내내기 힘든 화려하고 힘있는 소리를 낸다. 그러나 클래식컬한 악기들은 좀 뒤쳐진다.













미디장비 고르기(2)  




⑥ JV-80 (롤랜드)

음 원 방 식
PCM 방식

프 로 그 램
웨이브 폼 129개(192개의 패치, 3개의 드럼세트)

동시발음수
28음

채 널
8채널

이 펙 터
리버브, 딜레이, 코러스

시 퀀 서
×

GM/GS 지원
×

건 반
61개

맑고 깨끗하다는 롤랜드 특유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고, 동시에 8파트로 나누어 연주하거나 음색을 조합할 수 있는 퍼포먼스 기능이 돋보인다. 비교적 적은 음색과 동시발음수, 채널을 갖긴 하지만 오케스트라 스트링계열의 음색이 부드럽고 깊이가 있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모듈형으로는 JV-880이 있으며 후속 모델로 JV-1000과 모듈형인 JV-1080이 나와 있다. JV-1000은 GS 모드를 지원한다.

⑦ Proteus MPS+ (EMU)

음 원 방 식
PCM 샘플링 방식

프 로 그 램
400개(총 8MB)

동시발음수
32음

채 널
16채널

이 펙 터
2계통의 이펙터

시 퀀 서
×

GM/GS 지원
×

건 반
61개

프로테우스 시리즈의 여러 좋은 음색들이 모아진 악기이다. 다른 EMU사의 악기들과 마찬가지로 어쿠스틱 악기의 재현도가 다른 어떠한 악기보다도 우수하며 특히 첼로, 바이올린, 오보에 등과 같은 클래식 악기들은 실제의 소리와 아주 유사하다. 대체로 유행을 타지 않는 명기로 평가받고 있다. 확장 카드를 사용하면 GS 모드도 지원하지만 그리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다.

⑧ K2000 (영창 Kurzweil)

음 원 방 식
PCM 샘플링 방식

프 로 그 램
8MB (200개의 프로그램과 100개의 공장 셋업)

동시발음수
24음

채 널
16채널

이 펙 터
4개의 이펙트를 동시에 사용할 수가 있다(Reverb, Chorus, Delay, Flang, EQ 등등).

시 퀀 서


GM/GS 지원


건 반
61개

기 타
3.5" FDD 내장 (MS/DOS 호환)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게 호평받는 악기로서 시퀀서와 샘플러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K2000의 확장성은 현존하는 신디사이저 중에서 가장 우수한데 운영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파형 롬은 최고 24MB까지 확장할 수가 있고, 샘플 램은 최고 64MB까지 확장할 수가 있다. 또한 S-1000이나 ASR 10, EPS 16, S-750 등과 같은 다른 악기들의 샘플 데이터를 폭넓게 읽어들이고 편집도 가능하다. K2000에서 채용하고 있는 VAST(Variable Architecture Synthesis Technology)는 과거의 모든 음향 처리 기술들(Filtering, Resonance, Panning, Amplitude Modulation, Crossfade, Distortion,..)을 총망라한 진보적인 기술이며 이를 통해서 샘플 데이터를 다양하게 변형시킬 수가 있다.

샘플러 옵션 보드를 장착하면 48KHz의 샘플링 작업이 가능하며 SCSI 포트를 이용하여 HDD를 장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샘플러로서의 특징 때문에 음질에는 큰 특징이 없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채널별로 이펙터를 걸수가 없고 동시발음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이러한 몇몇 단점들을 대폭 개선한 K2500이 발매되고 있다.

사실 K2000의 다양한 기능 때문에 MIDI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지만 과감히 도전해 볼 가치는 있다.

⑨ TS-10과 TS-12 (Ensoniq)

음 원 방 식
PCM 방식

프 로 그 램
254개의 웨이브폼 (총6MB)

동시발음수
32음

채 널
16채널

이 펙 터
24비트의 디지털 이펙터 내장, 73개의 알고리듬,692개의 프로그램

시 퀀 서


GM 지원


건 반
61개(TS-10), 76개(TS-12; 피아노 터치)

기 타
샘플 데이터를 읽어들일 수가 있다(기본 2MB, 8MB까지 확장 가능).


TS 시리즈는 ASR 10과 함께 엔소닉사의 주력 기종으로서 힘있고 강렬한 음색을 자랑한다. 특히 데모곡을 들어보면 알 수 있듯이 일렉트릭 기타의 다양한 연주기법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은 가히 독보적이며, 어쿠스틱 피아노의 깊고 무거운 음색으로도 유명하다. ASR과 EPS 시리즈의 샘플 데이터를 읽어들일 수가 있으며 SCSI 하드 디스크를 장착할 수도 있다. 고급 악기로서는 드물게 GM 모드를 지원하는 데이터가 롬에 저장되어 있다.

⑩ SY-77 (야마하)

음 원 방 식
AWM2 방식+AFM2방식

프 로 그 램
128 보이스, 16 퍼포먼스 (총 4MB)

동시발음수
32음

채 널
16채널

이 펙 터
4개의 프로세서(40 리버브, 4 변조 프로그램)

시 퀀 서


GM 지원
×

건 반
61개

기 타
3.5" FDD, 2개의 확장 카드 슬롯(보이스, 웨이브) 장착

야마하사의 고유 FM 방식을 개선한 AFM(Advanced Frequency Modulation) 방식과 PCM 방식의 일종인 AWM(Advanced Wave Memory) 방식이 조합된 제품이다. 샘플링 방식의 사실성과 FM 방식의 변조능력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데 발생시키고자 하는 음색에 따라서 음원을 선택하여 사용하거나 두 방식을 결합하여 음색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일렉트릭 피아노와 브라스 계열의 음색이 우수하며 그 외의 음색들은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위 기종으로서 SY-85와 SY-99가 있다. SY-85는 AWM2 방식만을 채용하여 보다 더 맑은 음색을 제공하며, SY-99는 깊고 화려한 스트링 음색으로 유명하다.

(3) 사운드 카드와 MIDI의 차이

자, 그러면 대체 사운드 카드와 MIDI는 무엇이 다른가? 사실 이러한 물음에는 잘못된 점이 있다. 왜냐하면 사운드 카드는 애드립 기능과 보이싱 기능, 16비트 오디오 입/출력 기능, 약간의 MIDI 기능 등이 복합되어 있어서 그 특징을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운드 카드의 기능 가운데 애드립 기능과 오디오 기능만을 MIDI와 비교해 보자.

① 사운드 카드 음악과 MIDI 음악의 가장 큰 차이

사운드 카드 음악은 컴퓨터의 자체 내부 신호를 이용하여 음원을 직접적으로 제어하지만 MIDI 음악은 MIDI라는 독립된 규격의 신호를 사용하고 또 인터페이스 카드를 통해서 음원을 간접적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② 사운드 카드는 PC 안에 있고 MIDI 악기는 밖에 있는 것?

혹자는 사운드 카드는 내부 장치이고 MIDI 장비는 외부 장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운드 카드의 초기에는 프린터 포트에 연결하는 코복스와 같은 외장형도 있었고, 반대로 현재의 MIDI 악기에는 옥소리 프로페셔널이나 그라비스 울트라 사운드(Gravis UltraSound) 카드와 같이 PC의 내부에 장착하는 것들도 있다. 따라서 이 내장형 MIDI 악기들은 별도의 MIDI 인터페이스 카드나 케이블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③ 도터 보드란 무엇인가

그리고 특별히 사운드 카드의 미디 커넥터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MIDI 음원 모듈의 자매품들도 개발되고 있는데 이러한 것을 도터보드(Daughterboard)라고 한다. SCD-10과 SCD-15와 같은 제품들이 그러한 예로서 사운드 캔바스의 개량형들이다.

결국 이상과 같은 차이점들 때문에 컴퓨터 음악용 프로그램도 사운드 카드용과 MIDI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윈도우즈용 케익워크(Cakewalk)와 같은 MIDI 프로그램은 사운드 카드의 기능도 제어할 수가 있는데 MIDI 악기를 연주함과 동시에 *.WAV 파일도 연주할 수가 있다. 패스트 트랙커와 같은 아미가 음악 프로그램은 사운드 카드의 PCM 기능을 이용함과 동시에 부수적으로 MIDI의 기능도 갖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의 활용도가 커지는 만큼 점차 사운드 카드와 MIDI 장비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추세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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