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책소개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할머니, 인기 블로그(http://kr.blog.yahoo.com/ropa420kr) 운영자, 암벽 등반에, 무박 산행에, 온갖 산들 종주에, 네팔 트레킹을 하며 자신의 삶을 신나고 즐겁게 꾸려오던 안나 할머니. 그러나 “모든 여자의 꿈은 혼자 길 떠나는 것”이라는 말에는 가슴을 여미기만 하던 그녀가 마침내 65세의 나이에 2천리 길을 완주했다.

“남녘의 보리밭도 보고 싶고, 봄볕 따뜻한 흙길도 걸어보고 싶었다. 혼자 먼길 걸으며 살아온 날도 정리하고 살아갈 날도 생각해 보고 싶어” 걷기 시작했다는 할머니는 혼자 걸었던 23일 동안 자유를 만끽했다. 걷고 싶으면 걷고, 쉬고 싶으면 쉬었다. 강가에 앉아 발을 담그고 그늘 좋은 나무를 만나면 달게 낮잠 한잠 청한 뒤 다시 걸었다. 그러나 자유로운 만큼, 딱 그만큼 외로웠다. 발은 부르터 아프고, 배낭은 갈수록 무겁고, 제때에 식당을 만나지 못해 치즈 한 조각, 건빵 몇 개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 해질녘 낯선 여관방에 들어설 때는 쓸쓸함이 온 마음을 적셨다.

자유와 외로움의 맛을 진하게 본 것보다 더 큰 선물은 자신을 정직하게 대면하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대자연은 그 자체로 큰 예배당이며 사찰이 되어주는 놀라운 힘을 지녔다. 가식이 없고, 억지가 없고, 포장이 없는 자연 앞에 서니 나 역시 발가벗고 나를 마주하고 싶어진다. 지금껏 살면서 알게 모르게 저지른 잘못들, 남에게 준 상처들이 얼마나 많았으랴. 사람에게뿐 아니라 이 자연의 뭇 생명들에게는 또 어떠했을까? 자연스럽게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다”라고 고백한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황안나
1940년 개성에서 태어났다. 안나는 세례명이고 본명은 황경화이다. 춘천사범학교 졸업 후 40년간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1998년 명예 퇴임 후 바람처럼, 물처럼 여행을 다니고 있다. 최근엔 주로 오지 여행을 즐긴다. 몽골, 바이칼, 캄보디아, 베트남, 네팔 등을 다녀왔다. 몇 년 전부터는 산에 홀딱 빠져 비가 오고 눈이 와도 산을 오른다. 천둥번개 치는 깜깜한 새벽에도 등반을 하고 내려와 빨치산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 2004년에는 23일에 걸쳐 해남 땅끝마을에서부터 통일전망대까지 도보 여행을 했다.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해서 친목도 다지고 새로운 정보도 얻는다. 얼마 전에 가입한 '우리 땅 걷기 모임'을 따라 국토 순례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엔 블로그를 운영하며 젊은 친구들과도 사귀고 있다.

내년 봄엔 동해에서 남해를 거쳐 서해로 이어지는 해안선 종주와 킬리만자로 등반을 할 계획이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건, 새로운 배움,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은 예순 중반의 그를 늘 설레게 만든다. 그의 책상 아래엔 오늘도 배낭이 꾸려져 있다.

 
 
책속으로
• 책속으로
 
이 사회는 사람들을 너무 일찍 늙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대에 제 갈 길을 찾지 못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30대에 뭔가를 이루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처럼, 40대엔 새로운 뭔가를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듯이 말한다. 50대에 들어서면 “내 나이에 뭘!” 이런 식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는 일에 두려움을 갖도록 만든다. 좌충우돌하기도 할 테지만, 거기에서 얻게 될 살아있는 지혜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고 말이다”--- p.47
고정 관념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이고, 우리를 가장 무겁게 하는 일이다. 이 나이에는 적어도 이렇게 해야 하고, 이 정도 사회적 지위면 몇 평짜리 아파트에서, 얼마짜리 자가용은 굴려야 하고, 나잇값을 하려면 이런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등등의 ‘생각’이 우리를 너무나 옥죄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주변 여건 때문도 아니고 스스로의 관념 때문에 신나는 경험을 포기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p.197

 

 

 

65세의 나이에 홀로 & 맨발로 국토종단을 하신 '안나'할머님,
삶의 모델로 삶고 싶다.

 

이 책은 안나할머님의 삶을 회고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인생선배의 이야기를,
'잔잔히'들을 수 있는 '소박한'기회를 준듯하다, 내게는! ^^

 

 

 

 

 

책 내용중의 인상적이었고, 또, 내가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어 잠깐 옮긴다.

 

 

p. 책의 표지에서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건, 새로운 배움,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은 예순 중반의 그를 늘 설레게 만든다.

 

 

p. 192


이사를 하고 보니 사고 싶은것들이 참 많았다. ---그런데 그 물건들을 생각해보면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보다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식탁은 방바닥에 앉아 먹어도 하등의 지장이 없으니 밥상으로 만족하고, 소파는 없으면 약간 불편하니 값싸되 세련된 걸로 하나 사고, 대신 문화생활하는데는 아끼지 않고 팍팍쓰기, 우리 집 홈씨어터와 음반등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것들이다. 꼭 필요한데 돈 쓰고 남는 돈으로 실컷은 아니더라도 여행 많이 다니기-

 

 

 

mamirine 2006/03/23 18:24
'이 사회는 사람들을 너무 일찍 늙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