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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님의 글과 비가와 연주곡...
MUSIC/└ listen
2005. 2. 3. 17:12
film님의 글과 비가와 연주곡...
하루종일 비 내리는 오후.
도서관 올라가는 길에
내 앞을 지나가는 커플 하나.
서로 어깨를 기대고
다정하게 우산을 쓰고 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들을 지나쳤어
지나쳤지.
지나쳤어. 지나치다. 그러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 졌어.
왜 커플들은 우산을 하나 쓸까.
절대로 질투가 나서 환장했다거나,
그런 꼴을 두 눈 뜨고 절대로 못 보겠다거나
정말 그런건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
정말, 정말, 정말로 궁금해서 그래.
보니까
남자 왼 어깨가 꽤나 젖어있던데.
보니까
여자의 이쁜 원피스 한 편의
어깨 죽지도 많이 젖어있던데.
게다가
그렇게 습기찬 데 종일 같이 걸으면
불편할 일도 좀 있을테고,
찝찝한 기분도 있을테고, 또, ...
그들은 내 앞을 지나가고.
넓디 넓은 내 우산 아래서,
비 한 방울 쏟아지지 않는
내 커다란 우산과 내 작은 몸 안에서
난 다시 한번 생각해.
우산을 혼자 쓰고 걷는 기분은
정말 이렇게 좋을 수가 없거든.
샌들에 조금 물방울 튈뿐,
옷도 더러워지지 않고,
찝찝하지도 않고,
이렇게 조용히 조근조근 여러 생각들을 하며
학교앞 나무들을 지날 수도 있고,
빗소리도 들을 수 있고,
때론 상쾌해 지기도 하고 ..
이 얼마나 좋아.
누가 비 오는 날이 싫다고 했어.
...
그들도 가끔은
우산을 따로 쓰고 다닐까?
왠지,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혼자 쓰는 법 말이야. 혼자 우산 쓰는 법...
습기 짙고 찌뿌둥한 날
그 작은 우산에 몸들을 비집고 들어서면
어떤 날엔 사소한 것에도 화를 낼지 몰라.
가끔은 따로 써보기도 하라구.
늘 고집 부리진 말라구.
우린 연인이니까 비가 와도 어느 때나
우산은 같이 써야한다는 고집같은건 부리지 말라구.
그 사람을 혼자 있게 하는게 나쁜 일만은 아니야.
항상 함께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야.
고집 피우지마.
같이 쓰자구, 우린 그래야 한다구,
잡아 다니지 마.
...그러다 헤어지면 어떻해.
미안, 옛날 생각이 좀 났어.
거기 우산 쓰고 지나가는 연인들.
혼자 우산 쓰는 법을 잊어버린 건 아니지?
그러다, 헤어지면 혼자 우산을 쓰는 법을 몰라
비를 맞으며 엉엉 울거나 그러진 마. 안스럽잖아. 안스럽잖아.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면
그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공간과 여유도 좀 비워둬요.
늘 함께하려고만 하지 말구요
늘 같이 우산 쓰려고만 하지말구요
아,
온 종일 비가 내리는 하루군.
나도 참 오래 된 일인 것 같아.
그나저나
왜 난 책을 사러 가면
기어이 한 권을 더 사서 들고 오는 거지
손만 무겁게.
- 비오는 여름 같이 우산 쓰던 기억이 언제였나, 가물가물한, H -
- 2002. 7. 6에 쓴 글. Edit 2004. 4. 29
아 너무좋다...
왜 진작 둘러볼 생각을 안했지.
음악이 있어서... 음악 때문에 당신의 글이 나에게 모두 남김없이 읽혀지고 있다고...
음악의 힘은 그렇게 큰거야.....
난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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