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의 표현! SK텔레콤 캘리그라피

 

자신감의 표현! SK텔레콤 “끌리면 오라” 의 캘리그라피

 

총성 없는 전쟁과도 같은 뜨거운 이동통신 광고 시장에서 요즘 눈에 띄는 광고가 있다! 바로 번호 이동성 제도로 이동통신사 간의 회원들의 이동을 막고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텔레콤의 전략적 광고 캠페인인 “끌리면 오라”다.

 

엘리베이터에 선 두 여인이 있다. 수신이 잘 되지 않는 엘리베이터에서 매끄러운 통화를 하는 한 여인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른 한 여인. 그리고 순간 서로의 눈빛 교환이 이루어진 후 ‘통화품질에 끌리는가?’ 라는 자막이 뜨면서 ‘”끌리면 오라” 라는 광고카피가 흐른다. 이 때 그냥 흘려 쓴 듯한 “끌리면 오라”라는 이 캘리그라피(calligraphy)에 시선이 집중되는데, SK텔레콤 캠페인의 성격을 더욱 강하게 어필시켜 준 성공적인 디자인으로 주목 받고 있는 “끌리면 오라” 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우리는 요즘 TV CF뿐만 아니라 각종 잡지나 신문 등의 인쇄 매체를 통해서도 “끌리면 오라” 광고를 접할 수 있다. 보통 3면에 이어서 개제되고 있는 인쇄 광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에서 보듯이 TV 광고는 통화품질에 대한 것이 부각이 되었다면 인쇄광고의 경우에는 SK텔레콤이 지닌 다양한 콘텐츠와 자동로밍 등의 서비스가 다른 이동통신과 차별화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TV광고는 노출타임이 짧기 때문에 이해가 요구되는 메시지는 TV광고보다는 인쇄광고에 주로 쓰인다. “끌리면 오라” 라는 카피는 인쇄 광고에서 더욱 눈에 띈다.


지면에 볼드체로 된 카피처럼 “끌리면 오라” 가 그냥 평범한 서체였다면 지금처럼 소비자에게 각인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처럼 서체를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도 광고에서는 중요한 요소임이 틀림없다. 자신감 있는 서비스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신세대식 광고카피로 화제가 된 SK텔레콤의 “끌리면 오라”는 남과 다른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브한 노력이 캘리그라피로 승화된 것이다.
그럼 여기서 SK텔레콤 캠페인인 “끌리면 오라”를 만든 광고대행사 그래이프의 박한별 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끌리면 오라” 캘리그라피가 생겨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흘려 쓴 듯한 이 캘리그라피는 한마디로 말하면 디자이너가 직접 쓴 글씨를 스캔을 받아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하여 redesign한 것이다. 수 백 번이나 쓴 것 중에 가장 이미지가 맞는 글자를 선택, 심혈을 기울여 탄생한 캘리그라피로 속도감이나 붓 터치, 서체의 획 등을 일일이 일러스트로 작업하였다. 나는 캘리그라피를 전문적으로 하는 디자이너가 아니었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캘리그라피가 매력적인 분야임을 깨달았다. 물론 밤을새다시피 작업을 할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을 느낀 일이었다.

 

SK텔레콤의 캠페인인 “끌리면 오라” 는 리딩 브랜드로서의 자신감, 자부심 등을 표출하고 유저들에게 그 자부심을 remind시켜 줄 필요가 있다는 것에서 시작한 캠페인이다. 이런 자신감 넘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캘리그라피가 주는 역동성이 가장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끌리면 오라”라는 슬로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가장 적합한 것이었고, 경쟁PT를 통해서도 당당히 광고주를 만족시켰다.
 

일종의 아날로그적 감성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손으로 쓴 글씨, 캘리그라피는 디지털 시대에 더욱 효과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캘리그라피는 광고에 잘 쓰면 매력적인 폰트가 되는데, 반면에 잘 못 쓰게 되면 촌스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모든 광고에 캘리그라피가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영화의 포스터만 보더라도 영화 포스터에서 캘리그라피의 역할은 크다고 하겠다. 만약 캘리그라피가 아니라 눈에 익은 기존의 서체였다면 그만큼 각인되기는 힘들었던 것처럼, 포스터의 영화 제목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영화를 보고 싶은 욕구까지 생겨날 수 있게 만든다.

이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을 써 보지 않았던 소비자조차도 “사용하게 되면 저런 자부심을 가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 주기 위해서 캘리그라피를 사용했다.

 

<출처 : 디자인정글 http://www.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