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성공의 비결을 분석했습니다. 기술과 실력이 성공에 있어서 15%정도 좌우했고 좋은 인간관계와 공감능력이 85%를 좌우했다고 합니다. 기술과 실력을 갖고 있으면 자동으로 성공하는 줄 아는데 겨우 15%만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좋은 인간관계와 공감능력을 갖고 있으면 성공할 확률이 85%나 된다는 것입니다. 공감능력이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할 줄 알고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일부러 하지 않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요새 말로 상식이 통한다, 혹은 센스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렇듯이 기술과 실력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닌데도 한국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로 하여금 기술과 실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학원을 몇 군데 보내고 봉급의 반 이상을 그런 기술과 실력을 쌓도록 하는데 허비합니다. 설마 15% 보고 그러지는 않겠지요? 이런 식으로 기술과 실력을 쌓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와중에 인간관계와 공감능력은 형편없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85% 확률이 점점 사라집니다. 언제 친구와 사귀고 언제 여행을 하고 언제 가난한 이웃의 아픔을 나누고 어떻게 소외된 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겠습니까? 영어단어 많이 알고 수학공식 많이 안다고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온 나라가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착각인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한다는 현실이 우리를 더 비참하게 만듭니다.
카네기멜론 대학의 성공 비결을 신앙적으로 적용한다면 신앙의 성공은 내가 무엇을 잘 한다고 혹은 외형적으로 많이 갖추었다고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도간의 관계와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줄 줄 아는 능력으로 이룰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른 성도와 기쁨을 나누거나 다른 성도와 슬픔을 나누는 그 순간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고 물량적으로 측량할 수 없습니다. 그 가치는 하나님이 정하신 것입니다. 어쩌면 이 가치를 깨달은 사람만이 겉으로 나타나는 능력과 소유에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온 세상이 착각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겉으로 나타나는 능력과 소유에 연연하지 않는 성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교회는 성경적 교회가 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 06.07.16 정승원 목사님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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