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19 모나리자 스마일
씨티극장. 7:10 金
난 내가 보고싶어서 별 생각 없이 예매해 버렸지만
우선 이영화는 남자들은 보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아니, 권하는건 아니고
남자들은 별 감흥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배경은 1950년대?
사실 그녀가 왜 '모나리자스마일'인지. 그건 잘 이해가 안갔다.-_-
내용중에 이런것이 있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고정관념에 빠지지 말라고 하시면서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고정관념은 버리려 하지 않아요.'
예일법대학원에 합격하고도 결혼하고 남편따라 다른곳으로 가느라
대학원을 포기한 똑똑한 학생의 대사였다.
... 그 말이 맞긴맞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도 그렇지 않을까..
나도 그런 고정관념을 갖고 거기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건 아닐까 생각을 했다.
나는. 결혼을 아주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서로의 동반자를 만난다는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NANA의 작가 야자와아이는 여성들의 '일'에 대해서, 자아찾기에 대해서,
-물론 사랑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많이 그리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중에 '내남자친구이야기'라는 만화가 있는데,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한 그 내용중에,
의상을 전공하는 학생중에 가장 뛰어난 두사람을 외국학교에 유학보내주는 내용이 있었다.
주인공여자는 뛸듯이 기뻐하며 당장 가겠다고 했는데,
다른 여자는 함께사는 남자친구와 떨어져 지낼 수 없다며 가지 않겠다고 했다.
남자친구에게 얘기하면 가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아예 얘기도 꺼내지 않고서 말이다.
그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주인공 여자애의 열정도 멋있지만, 그 여자의 단호한 선택도 정말 멋있었다.
그래서-_-; 결정은 결국 자신이 하는거고 자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하는거고 남이 뭐라 할 순 없는거지만.
그래도 계속 그말이 맴돌아서 혼자서 열심히 생각해보다가 핑계거리(?)하나를 찾아냈다-_-;
이렇게 말하면 내가 결혼을 너무 얕보는걸로 생각이 될진 모르겠지만,
사실. 결혼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주부는 결혼하면 자연히 되는거지만...
예일대학원 같은데는 아무나 갈 수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물론, 남자든 여자든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게 희망인 사람도 있고 그걸 우습게 보는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걸 하고싶지 않았던 거라면 모를까. 실력이 안되었던 거라면 모를까.
붙었는데! 안갔다면. 내가 모나리자(-_-;)라도 똑같이 반응했을거다.
이 배경은 무척 옛날이라 (그래봤자 한 50년전인가?) 더 심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결혼한 후의 여성은 '나' 가 그다지 없는것 같아서 그게 제일 안타깝다.
솔직히 남자들이 '힘들다' '불쌍하다'는것엔 동의 한다-_-
결혼하기 위해서, 한 여자를 책임지기 위해서 사실 다른 돈 안되는 하고싶은 일들이 있어도 버리고
생계를 위해서, 부양가족을 위해서 늘 고민하고 걱정하고.
'니네 여자들이야 이도저도 안되면 결혼하면 되잖아' 라는 볼멘소리.
그런 점에있어선 나도 가끔은
'으잇! 결혼이나 해서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 받아서 하고싶은 음악공부하고 디자인 작업하고 살면 편하긴 하겠네'
라는 생각도 하니까 마음이 좀 더 편하다고 인정한다.
(물론 난 지금의 의존적인 내모습이 너무 싫어서 결혼하고서도 그런모습은 갖고싶지 않다고
다음순간 굳게 다짐하곤 한다-_-)
그치만 그것도 고정관념 속에 이어져 온 자기들 무덤 아닐까.
아. 이런 돌고도는 끝이 없는 얘긴 더이상 안쓰고 싶고-_-;
너무 긴 얘기이고 내가 뭐 속시원한 결론을 내려줄 것도 아니고 말이다.
내용중에 모나리자가(-_-; 왜 모나리자스마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계속 이렇게 부르는 난;;)
이런말을 했다. 정확하진 않음;
'100년뒤에 우리 후손들이 우리의 자료를 보면서 뭐라고 할까?
이시대의 가장 뛰어난 여성들이 모였다는 이 학교의 여러분에 대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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