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ancholy smile- 이하나 <Vogue Girl 인터뷰>

melancholy smile- 이하나 <Vogue Girl 인터뷰>
지호가 아닌 이하나를 만났다. 사각사각한 감성과 아침의 자장가처럼 나른하고 달콤한 목소리, 그리고 슬픔 앞에 강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진 그녀를.




VOGUE GIRL(이하 V.G.) ‘연애시대’의 전과 후, 뭐가 제일 달라졌나요?
이하나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자각이 생겼어요. 별 생각 없이 생활하다가도 지금 내 모습의 어느 조각, 어느 순간이 인터넷에 공개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나를 깨우곤 하죠.

V.G. 데뷔 후 이하나를 제일 두렵게 만든 것은 뭐였어요?
이하나 :처음 ‘연애시대’에 캐스팅됐을 때만 해도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기 때문에 내 졸업 사진이 수면 위로 떠오를 거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사진이 공개된 것을 보니 잠이 안 오더라고요. 눈을 성형 수술한 것도 맞고, 그 사진이 유난히 안 예쁘게 나온 것도 맞아요. 졸업 사진이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요. 굉장히 심플한 사실인데, 거기에 쏟아지는 관심과 논란 자체가 낯설고 벅차서 무서웠던 것 같아요. 댓글들을 보면서 울기도 했어요. 속상해서가 아니라 고마워서요. 수술한 게 뻔히 보이는데도 나를 위해 아니라고 바득바득 싸워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너무 뭉클하고…. 세상에 나를 그렇게 아껴주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게 그때 비로소 체감되기 시작한 것 같아요.

V.G.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이하나라는 이름을 몰랐지만 이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얘기하죠. 그중 바로잡고 싶은 오해가 있나요?
이하나 :어느 신문에서 ‘인터넷 얼짱 출신 이하나’라고 헤드라인이 나간 적 있어요. 얼짱이라니, 대체 나와 관계가 있는 얘기여야 말이죠(웃음).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을뿐더러 얼짱이니, 몸짱이니 하는 거 싫거든요.

V.G. 1년 전 이맘때, 뭘 하고 있었어요?
이하나 :생애 첫 광고가 전파를 탔어요. 그 모델료로 엄마랑 12일짜리 패키지 여행을 한 뒤, 혼자 한 달 정도 더 유럽을 돌아다녔어요. 누구나 특별해지고 싶다는 꿈이 있잖아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 같은 것. 그때의 여행이 나를 그 욕구에 한 발 더 가까워지게 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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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 이하나의 특별함은 어디에서 가장 크게 발휘되나요?
이하나 :음악을 참 좋아해요. 언젠가는 노래를 업으로 삼고 있을 거예요. 연기가 어려운 건 신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의 감성이나 감정을 노래 아닌 다른 걸로 표현하는 데 익숙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V.G. 스스로의 어떤 점이 제일 마음에 드나요?
이하나 :사고가 유연하고 오픈 마인드라는 거요. 나는 스스로에게 너무도 엄격한 성격이에요. 그런 내 자신이 피곤하고 야속할 때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나를 채찍질해온 것이 잘한 일이었다 싶어요.

V.G. 많은 사람들이 이하나와 ‘지호’를 동일시하는 것이 어떤 부담으로 다가오나요? 실제로 만나보니 당신은 지호와 별로 안 닮은 사람 같아요.
이하나 :친구들하고 있을 때나 장난칠 때면 지호 같은 모습이 나와요. 말하자면 지호같이 행동하게 되는 상황이나 순간이 있을 뿐, 그 외엔 그냥 나예요. 내가 평범한 이하나라는 사실에 사람들이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이 시기를 넘기는 수밖에 없겠거니 하고 있어요.

V.G. 이 세상 많고 많은 신인 연기자 중 우리가 이하나를 알아본 것은 이래서 잘한 일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이하나 :나는 아직 너무도 부족하지만, 기본적으로 유쾌함을 가진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앞으로 함께 웃음을 나눌 수 있을 거예요. 이거, 즐거운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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