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05 머리가 아팠음.

 

종로가서 표찾고 팝콘이랑 음료수 작은거 하나씩이랑 오징어 사가지구 영화보면서 아구아구 먹구

인사동까지 걸어가서 불고기전골을 먹는데-

먹기 시작할때부터 좀 아팠다. 소화도 잘 안되는거 같아서 애써서 허리도 좀 펴가면서 먹었는데

요즘 느끼는건데 나는 늘 그런걸 먹으면 제일 빨리 먹는거 같애. 부대찌개나 뭐 그런 '같이 먹는거' 먹으면

나는 밥을 위주로 먹나봐. 그래서 항상 내밥이 제일빨리 줄어들어.ㅋ

어쨌든 그러고 또 좀 걸어서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머리가 아프고 속 울렁거려서 죽겠는거다.

밥먹기전에는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 어서 밥을 내놔라! 하면서 난리쳤는데;;

일단 커피를 시키고 화장실도 좀 다녀오고 오바이트를 할 것 같은 속인거 같기도 한데 당장 나오지도 않고

어찌해도 영 안좋아서 계속 힘없이 아무말도 못하고 앉아있었다.

커피도 아깝게 반도 못마시고 겨우겨우 휘적휘적 걸어서 광화문에 가서 버스를 타고

버스에 앉아서 언니가 신발을 바꿔줬다.

계속 속은 안좋고 넘 힘들어서 잠이 오기도 하는데 괴로워서 잠이 오지도 않고;

앉아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내옆 통로에 egoist쇼핑백을 메고 나에게 등을 보이고 서 있었는데

딱 머리를 기대면 좋을 위치라서 막 머리 기대는 척 언니한테 보이면서 장난치고;

그러다가

.....

이제 터널을 지나갈거라고 창문을 닫으라는 방송이 나오고 조금 뒤였는데

갑자기 시야가 맑~아지면서 몸이 완전 개운해지는거다!!!!!

나도 진짜 어이가 없었다. 대체 뭐지.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나 갑자기 몸이 말짱해졌어. 그러고는 막 이얘기 저얘기 떠드니까 언니가 얘 진짜 완전 멀쩡해졌네;; 그런다.

자. 그래서 왜 그런거냐고.

일단, 아팠던 이유는?

- 기온차? 근데 뭐 기온차가 그렇게 컸던것도 아니고;;

- 팝콘은 너무 급하게 막 먹어서? 언니가 그건 아닌거 같대;;

- 바지가너무 딱맞는거라?^^; 근데 그걸 처음 입은것도 아니고...

- 신발이 너무 높고 발아파서? 신발이 좀 높은거긴 했는데 그것도 처음 신은것도 아니고 저번엔 그거신고 어쩌다 산에도 갔는데;

- 너무 걸어서 돌아다녀서? 그렇게 많이 돌아다닌것도 아닌데;;;

쨌든 그럼 나은 이유는?

- 언니가 신발을 바꿔줘서? 글쎄.. 신발이 문제라면 나 그신발 또 못신는거냐고. 그건 안돼~~~

- 언니는 그 남자때문인거 아니냐고 했다. ㅋㅋㅋ 안아프려거든 남자를 찾아라 라고;;;;; 아놔~ 남자 어딨나염~

- 그 터널을 지나오면서 괜찮아졌다.. 난 강남여자인거야.....-_-; 만화 일드와일드워커스에 나오는것 처럼 강남을 벗어나면 호흡이 곤란하고

  몸이 아프게 되는 칩이 나에게 심어져 있다는.....쿨럭;;; 강남을 벗어나면 살 수가 없어;;; ㅋㅋㅋ

- 솔직히 난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데. 기도해서.

  한참 아파서 화장실 들락날락 할때 계속 기도했거든. 안아프게 해주세요.. 오바이트 하려거든 지금(화장실에 있을때) 하게 해주세요. 집에

  갈때 까지는 괜찮게 해주세요. 아니 아예 그냥 안아프게 해주세요ㅜㅜ 막 이렇게...;;

어쨌든 참 급 나아서 나도 어이가 없었고 계속 아프지 않아서 다행인데

꼭 언니들이랑 셋이 뭐 먹을때 이런식이어서 사준거 다 먹지도 못하고 그래서 자꾸 미안하다.

아예 안 아팠음 좋겠어.

근데 요즘 자꾸 느낀다. 내 몸이 그런걸 거부하는건가. 너무 기름기 있는거 먹음 안좋은거 같애.

오늘도 갈비탕을 먹긴 했지만;;; 기름기 있는 그 냄새가 좀 싫어졌다;

아~ 운동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