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루의 캐릭터 & 도트] 저자 최상현 인터뷰

 

Q. 컴퓨터 공학부를 다녔다고 들었습니다. 디자인 분야의 일을 하려면 왠지 디자인을 전공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으며, 그 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컴퓨터공학부(입학 당시에는 애니메이션학과가 컴퓨터공학부에 속해 있었다)를 들어갔던 이유는 4년제 과정의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당시(3) 미술학원을 다니지 않아 미대에 갈 수 없었던 제게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물론 지금도 미술 전공자는 아닙니다. 그 차이를 메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대학교 때는 매일 하루에 3권씩 책을 빌려 읽었습니다. 밤 새도록 그렇게 책을 읽자 제가 2학년이 되는 시점에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주로 읽은 책은 컴퓨터 그래픽과 미술 관련(서양, 동양화 등..)된 것들 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했던 건 컬러에 대한 감각과 라인 및 데생에 대한 부분입니다. 스스로 연습하는 방법들을 찾아 꾸준히 노력하였습니다. 컬러는 온라인에서 보여지는 많은 디자인들의 컬러 조화 및 배치 등을 보았고 오프라인에서의 컬러 사용을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라인 및 데생은 마음에 드는 만화책을 모두 사들여 작가의 패턴을 분석하여 좋은 라인들을 흡수 하였습니다. 지금도 그 노력은 꾸준히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제 스타일은 계속 업그레이드 되어갈 것입니다.

 

 

Q. ‘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림도 잘못 그리고 나이도 많습니다.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이런 내용의 질문 많이 받으시죠?  어떻게 답해주시나요?

A. 신이 인간에게 준 큰 축복중의 하나는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그림을 못그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그림을 잘 그릴 수 없습니다. “난 그림을 잘 그릴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림을 잘 그리게 됩니다. , 스스로 한계선을 긋지 말고 목표를 잡았으면 꾸준히 연습합니다. 이러한 연습은 열정 없이 불가능하겠죠. 열정은 바로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135’에 대해서 종종 이야기 하곤 합니다.

1. 1년 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혹은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서 온갖 정보를 수집해 보세요. 그리고 관련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세요. 이러한 정보 수집은 관련 업무 및 시장에 대한 이해를 줄 것이며, 관련 업종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일에 대한 실무적인 이해 및 사람의 소중함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3. 이렇게 3년을 꾸준히 공부하면 관련 일에서 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좋아서 하는 일이 될 것이며, 최고가 되기 위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시점이 됩니다.

5. 5년 동안 꾸준히 학습하고 실무를 닦는 다면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으로 새로운 생각을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이 새로운 생각은 비즈니스가 될 수도 있고, 과학이 될 수도 있겠죠.

, 5년간 꾸준히 공부를 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30세라면 35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KFC의 창시자 커넬 샌더슨은 1,000번이 넘게 제안을 해서 1,010번째 드디어 그의 요리법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 요리법이 지금의 KFC를 만들었고 그는 억대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요는 부자가 아닙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것을 제안하고 성공시켰다는 점입니다. 후에 샌더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No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OK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말은 긍정적인 사고의 중요성과 긍정적인 사고는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결론을 줍니다.

 

Q. SAKIROO.COM이나 인터뷰 기사를 볼 때면 다양한 표정의 사키루님 사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특이한 표정들이 사키루님이 만든 캐릭터와 닮아 있다고 해야할까요. 캐릭터와 캐릭터를 만드는 사람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는지요?

A. 캐릭터는 곧 디자이너 자신입니다. 디자이너가 아웃사이더의 소심형이라면 대범한 스타일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어렵고 여성의 마인드가 강한 디자이너가 거친 남성의 스타일을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 디자이너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표현하기 때문에 결과물에는 그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디즈니의 캐릭터 디자이너 면접방식 중에 어떠한 주제를 주고 디자이너가 연기를 해보라고 하는 부분은 디자이너의 감성이 얼마나 풍부하고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느냐를 평가하는 것이겠죠.

제 표정은 이렇습니다. 재미있는 캐릭터의 표정을 고민하다가 제 스스로 거울을 보고 다양한 표정을 연습해 봅니다. 눈썹의 움직임, , , 볼의 위치, 인중 등을 말이죠. 제가 무뚝뚝한 표정의 사람이라면 또한 다양한 표정의 캐릭터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캐릭터에서 보여지는 느낌이나 컬러는 디자이너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지금하고 있는 일의 연장선은 아니고 제 개인 목표가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만들어 시장에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것이고 그 가치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니즈(Needs)를 발견하게 해 줄 것입니다. 그 형태는 오프라인이고 온라인과 연계되어 진행이 될 것입니다. 구체적인 아이템을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하여 새로 대학교에 들어가 경영공부를 할 것이며, 항상 국내 시장을 향해 안테나를 세워두고 있으며 그 비즈니스는 후에 글로벌로 이어지게 할 것입니다.

처음엔 내가 먹고 살기 위해서 시작하겠지만, 후에는 수 만 명을 먹여 살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