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가슴
고양이를 너무나 두려워하는 생쥐가 있었다. 생쥐는 고양이를 보면 도망칠 생각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곤 했다. 생쥐를 불쌍하게 생각한 한 마법사가 생쥐를 고양이로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고양이가 된 생쥐가 이번에는 개를 무서워하는 것이었다. 고양이는 개 짖는 소리만 들려도 바들바들 떨었다.
보다 못한 마법사가 이번에는 고양이를 개로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그 개는 또 늑대를 두려워했다. 마법사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마술을 부려 그 개를 늑대로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늑대는 자신보다 더 큰 동물을 두려워하며 공포에 덜덜 떨었다. 마법사는 이러한 늑대를 보고는 아예 원래의 생쥐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그러자 생쥐가 물었다.
“이번에는 호랑이로 만들어 주시면 되는데 왜 생쥐의 모습으로 돌려 놓으셨습니까? 어서 호랑이로 만들어 주세요.”
마법사는 혀를 차며 대답했다.
“이런 딱한 녀석을 보게나. 내가 무슨 수를 쓰든 너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모르겠느냐? 네가 생쥐의 가슴을 가지고 있는 한 말이다.”
공포는 이 세상의 어떠한 무기보다도 강력한 힘을 갖고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을 패배로 몰아 넣는다. 그리고 공포에 떠는 사람들 대부분은 공포에 떨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