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프리마켓 - 디자인 페스타
일상이 곧 물건 하나하나가 예술! | ||||
[세계일보 2005-01-24 19:06] | ||||
색유리를 녹인 액세서리, 온갖 표정이 담긴 머리끈과 휴대전화 고리, 그리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수첩·다이어리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물건들과이를 사고파는 사람들이 200평 규모의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일상예술창작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제1회 프리마켓 디자인페스타가 열린 자리였다. 서울 삼성동의 섬유센터에서 지난 22, 23일 열린 이 행사에는 100팀의 작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모두 2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 행사의 원형은 홍대의 프리마켓이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토요일마다 서울 홍대 앞 놀이터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은 젊은이들의 문화·예술거리인 홍대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 잡았다. 2002년 6월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시작된 프리마켓은 각 개인이 직접 만든 여러 가지 물품을 일반인들에게 전시하고 판매하는 장이다. 금속공예, 한지공예, 도자기공예 등 여러 분야의 작가들이 손수 만든 ‘작품’을 ‘상품’으로 판다. 이들은 ‘작가(예술가)’이면서 ‘상인’이다. 또 이곳은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프리마켓에서 팔리는 물건들은 옷, 컵 받침대, 열쇠고리, 수첩 등 어디서나 손쉽게 사거나 구할 수 있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작가의 손이 많이 간 귀하고 독특한 작품들이다. 따라서 보통의 예술작품처럼 단순히 전시되고 보는 작품이 아니라 일상에 쓸 수 있는 물건이다. 홍대 앞 프리마켓을 예술박람회 형태로 처음 연 것이 이번 디자인페스타이다. 이 자리에서는 기존 프리마켓에 참가하는 작가들을 포함해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창작열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고 뽐냈다. 경력 10년이 넘은 숙련된 전문가와 이날 처음 자신이 만든 작품을 들고 나온 20대 초반의 아마추어, 디자인이나 미술을 공부한 사람들과 단순히 자신의 취미와 재능을 살린 사람들, 그리고 수년간 작업실에서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과 다른 일을 하면서 작품 일을 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모였다. 창작 예술의 범위를 넓히는 공간인 제1회 디자인페스타가 이틀째 열린 지난 23일 이들을 만났다. 글 김지희, 사진 허정호 기자 kimpossible@segye.com free market 열린 공간에서 일반인 누구나 손수 만든 창작 예술품들을 전시·판매하는 예술시장이다. 수공예 창작품을 판다는 점에서 중고품을 판매하는 벼룩시장(flea market)과는 다르다.
-''디자인페스타''서 만난 사람들- 나홀로족…투잡스족… 직업도 개성도 각양각색 #1 나만의 길을 가는 작가
유리 펜던트라는 이색적인 작품을 들고 나온 이찬우(42·사진)씨는 ‘유리’라는 한 우물만 파는 유리공예 작가다. 색유리를 녹인 뒤 직접 손으로 깎아 만든 그의 펜던트는 아름다운 빛깔을 뿜으며 고급스럽게 전시대 위에 놓여 있었다. 원래 평면 회화 작업을 했던 그는 1991년 유리에 그림을 그리면서 유리라는 소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한 대학에서 유리공예 수업을 청강하기도 하면서 수년간 유리공예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따로 벌이가 없이 오로지 유리공예를 통해 살아가는데, 그리 쉬운 길은 아니다. 이제 막 작품을 알리는 뜻에서 최저값만을 받고 있다는 그는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면서도 유리 치고 비싸다고 여긴다”며 “그렇다면 화가의 그림은 물감 값만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2 이건 또 다른 내직업, 투잡스족
천으로 만든 만두 모양에 각기 다른 표정을 넣은 휴대전화 고리로 인기를 끈 박혜원(여·25)씨. 그는 평일에는 모바일 디자이너이지만 주말에는 홍대 앞에 나가 자신이 만든 캐릭터 액세서리를 판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그림 그리기와 디자인을 좋아해 직업도 취미도 모두 캐릭터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주말에 쉬고 싶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든지 모른단다. 만화작가, 가구 디자이너, 꽃 세밀화 화가 등이 섞여 5명이 모인 디자이너 그룹 ‘보쌈’(사진) 역시 단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의기투합한 경우다. 이들은 짙은 갈색 바탕에 전통 문양을 그리며 고급스러운 느낌의 다이어리, 장식품 등을 만든다. 전시장 내에서도 물건에 그림 그려 넣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은 ‘보쌈’이라는 이름으로 작품 활동과 사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3 전문가·전업작가
이번 행사에는 자신의 공방에서 작품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제자를 기르는 전문가들도 상당수 있었다. 금속공예, 가죽공예, 나무공예 등의 각 분야에서 수년간 일을 해온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나왔다. 작고 아기자기한 인형 과일가게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김건영씨. 16세기 처음 독일에서 시작해 일본을 거쳐 1년 반 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돌하우스(인형집) 공예작가다. 또 도자기로 만든 컵과 받침, 메모꽂이, 장식품, 벽걸이 등을 들고 나온 노미랑(사진)씨는 경기 이천에 작업장을 두고 있는 작가이다. 자기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이 자리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것 외에 젊은이들의 욕구와 감각을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프리마켓 사무국대표 김영동씨 ''디자인페스타는 판매보다 전시 강조 아마작가들의 공식적인 등용문 될것"
이번 행사는 일본에서 전문가들과 아마추어들이 모여 일상적인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디자인페스타를 본뜬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행사는 프리마켓을 전문 전시 공간에서 박람회로 처음 연 것”이라며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 부족했던 점을 채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자인페스타와 홍대 앞 프리마켓의 차이점으로 “작가들이 판매와 함께 전시를 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의 활동 영역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업체와의 연계로 디자인 관련 업체와 작가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디자인페스타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열릴 예정이다. 2002년 6월 처음 생긴 뒤 갈수록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프리마켓은 주요 무대인 홍대 앞에서 매주 토요일에 펼쳐지는 것을 비롯해 올해에는 경기 이천에서 매주, 부천에서는 격주로, 일산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 열린다. 김 대표는 “공연 등을 가미한 젊은 창작예술 축제로서 프리마켓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디자인페스타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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