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 델리스파이스 6

 
모던록개척자 델리스파이스, 6집 '봄봄' 출시
'떠남'의 정서 짙게 배인 음반

봄은 한참 남았지만 일찌감치 봄을 알리는 상쾌한 새 음반이나왔다. 국내 모던록의 개척자 델리스파이스(Delispice 김민규·윤준호·최재혁)가 오랜만에 6집 '봄봄(bombom)'을 발표했다.
델리스파이스는 1990년대 중반 국내 가요계에 모던록의 씨를 뿌린 밴드로 지난 10여년간 '챠우챠우', '고백' 등 독창적인 곡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5집 '에스프레소' 이후 김민규는 '스위트피'로 윤준호와 최재혁은 프로젝트 그룹 '오메가3'을 결성해 실험적 음악을 선보였고 3년여 만에 델리스파이스의 이름으로 새 음반을 내놓은 것.

실험을 끝낸 이들의 새 음반 '봄봄'은 비단 계절만을 의미하지않는다. "원하는 유토피아이거나 낙원 혹은 어디론가 떠나고픈 염원"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오랜 공백에 마침표를 찍은 이번 음반에는 그간 이룬 음악적 성과를 12곡에 담아냈다. 무엇보다 담백하다.

캄보디아의 한 도시 시아누크빌를 여행하던 김민규가 이 곳에서영감을 얻어 만든 곡 '시아누크빌'은 델리스파이스가 쌓아 온 모던록이 어떤 빛깔인지 보여준다. 얼핏 근래 가수들이 자주 선택하는 장르 일렉트로니카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그와는 또 다른 모던록의 무게감을 지닌 것이 특징.

윤준호가 3년전 발목 수술 경험을 노래로 만든 '나의 왼발'은 수술과 사랑을 교묘히 연결한 그의 재치가 돋보이는 곡이다.

무엇보다 앨범 전체에 '떠남'의 정서가 짙게 배였다.

'로렐라이', '꽃잎 날리는 길을 따라', '봄봄'을 차례로 들으면 대체 이들이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궁금증이 인다.

앨범 자켓도 비슷하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촬영한 자켓에는 낯선 여행지를 마주한 세 사람의 생경한 표정이 그대로 담겼다.

델리스파이스는 내달 초 음반 출시와 함께 3년여만에 함께 팬들 앞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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