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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자인 블루가 주최하고 KB국민은행, 디자인정글, 월간디자인, 임프레스, 애드타임즈, KPDA, 비닥에서 후원한 블루리그 2005 시상식이 12월 15일 압구정동 스페이스 씨에서 열렸다. 11월 28일부터 12월8일 동안 접수된 작품들 중에서 독창성, 표현기술력, 완성도라는 심사기준을 거쳐 선정된 18점의 작품들은 대상과 금상 각각 한 명씩을 비롯하여 총 18명의 수상자들을 배출하였다. 올해 6회째를 맞아 신선하고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생산하고 발굴하는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한 ‘블루리그 2005 제6회 대한민국 디자이너 셀프 프로모션 포트폴리오 공모전’. 2006년 대한민국 디자인계의 새로운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그 시상식 결과를 중계한다.
취재 | 김유진 기자 (egkim@jungle.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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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국내 최초 사이버 공모전이었던 디자인 대학 졸업작품 사이버 공모전을 모태로 한 블루리그는 2003년 공모전의 명칭과 성격이 바뀌면서 올해로 이어져오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한 디자이너의 셀프 프로모션이라는 점에서 블루리그는 여타 공모전과 차별성을 띠는데 이는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와 크리에이티브를 동시에 평가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번 출품작들은 전국을 포함, 시카고, LA 등 각지에서 온 출품작들로 이어졌다. 심사위원장인 변추석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원장을 비롯하여, 배수열 mmmg 대표이사, 김신 월간디자인 편집장, (주) 이노이즈의 한명수 실장, Domuspartners의 이재욱 대표, 그리고 주최사인 (주) 디자인 블루의 이상용 대표의 심사를 거쳐 최고의 영예를 앉은 작품은 정승원씨(한동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부 4년 재학)의 ‘see the invisible’. 그 외 금상을 수상한 이정인씨를 비롯, 은상 2명, 동상 3명, 특별상 1명, 입선 9명 등 총 18명의 학생 및 일반 참가자들의 작품들이 블루리그에 의해 발견되었다. 수상작들은 1년 동안 디자인 블루의 갤러리 사이트 http://blueleague.designblue.co.kr 에서 전시된다. | |
인사말을 통해 “매년 블루리그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소회한 디자인 블루의 이상용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리그를 매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응모하는 작품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 때문에 올해는 출품작들이 더욱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3층에서 진행된 심사가 1층에도 들릴 만큼 격렬했다”는 소선화 이사의 귀띔이나 “장장 4시간 넘게 진행된 심사는 여태까지 블루리그 심사 중 최고였다”고 밝힌 변추석 교수의 심사의 변은 이러한 경쟁을 그대로 증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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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어김없이 블루리그 심사를 했다. 출품작들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억지와 지나친 과장으로 가득 찬, 미사여구의 인플레이션 디자인보다는 주어진 목적에 충실한 절제의 미학을 노린 야심찬 작품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래픽 디자인, 멀티미디어 디자인, 그래픽& 멀티미디어 디자인, 총 3부문으로 나뉘어져 면밀한 심사가 이루어졌지만, 몇몇 작품들은 그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울 만큼 우수했다. 세차례의 토론과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상을 비롯한 수상작들이 결정이 났다. 상을 받은 작품들이 꼭 좋은 디자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수상작들은 최소한 수많은 디자인들 중에서 사람들의 눈을 끌어 들이며, 설득과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것인 만큼, 디자이너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현실감각, 휴먼감각, 아트감각, 거기다 땀과 눈물까지 요구된다. 참고 기다리며, 끝없이 극복하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으며, 또한 그 영광을 차지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모든 수상자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그런 과정을 겪어내신 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리며, 여러분들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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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상작들의 특징은 멀티미디어의 영향으로 개인의 일상에 주목하는 경향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작업물이나 디자인자체에 대한 포트폴리오 보다는 개인으로서의 ‘나’를 중심에 둔 작품들의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 주제 부분에서 감지되는 올해의 변화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보다 다양한 형식과 소스로 구현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웹이나 다양한 멀티미디어의 탄생이 새로운 매체에 대한 관심은 이제 그 매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생산하였고, 이는 오프라인 적인 요소를 온라인으로 결합하는 경향으로 특징 지울 수 있다.
블루리그의 최종선택을 받은 수상자와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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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리그 2005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소감은 어떠한가. 우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영화배우 황정민이 영화제 시상식에서 사람 모양의 트로피를 들고 ‘자신은 트로피의 발가락만 받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그렇다. 이 트로피에 발가락이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나를 있게 해주신 교수님들과 친구들께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출품작인 ‘see the invisible’의 컨셉은 무엇인가. 사랑, 열정, 희망과 같은 것들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 그러나 우리 삶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디자인하고 싶었다. 디자인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다듬어지는 디자인의 과정이라고 본다. 그런 것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사랑에서 나온 디자인은 감동을 주고, 행복에서 나온 디자인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 또한 아직 보이지 않는 존재일 수 있다. 많이 부족하고 어리지만, 나의 가능성을 보아달라는 뜻이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느낀 점, 그리고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see the invisible’은 3개월의 기획과 1개월의 실제 작업으로 얻어진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자꾸 진하게 화장하고 포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솔직하게 ‘나’를 보여주고 디자인을 향한 사랑과 열정만을 담으려는 의도가 자꾸 변질 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버리고 담백하게 표현하려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심사위원에게 작품의 어떤 점이 어필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나. 학생답게 디자인에 대해 고민한 흔적과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들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여러 말보다 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메시지 하나만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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