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Yarn)실로 발매트 만들기

이것은... 나에게 크나큰 고통을 가져다 준 시작이었으니...!

얀 실이란 티셔츠 천을 잘라서 만든 실을 말하는데 그렇게 만들어도 되고 팔기도 하는데 파는것은 좀 더 퀄리티가 좋겠지..

예전에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보던 재활용하는 웹툰에 ㅋㅋ 티셔츠 잘라서 실 만들어서 러그를 만드는 걸 보고

아 나도 이사가면 저거 만들어서 깔아놔야겠다.. 하고 머릿속에 저\장/

...

근데 이거슨 옷 잘라서 실타래 만들어놓는 것 까지가 제일 쉬웠다... ㅜㅜ

물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코바늘로 뜨기 격자로 끼워서 만들기 등)

난 내가 만든 실이 너무 얇은것 같다는 생각에 웹툰에서 본것처럼 땋아서 만들기로 했고,

그것은 시작부터 고통을 선사하는데...

이사 오기 전..

괜히 옷 버릴것 정리하다가 아항 이걸로 만들면 되겠군 하고

색배합을 골라서 잘라서 실을 만들고

그 실을 땋기 시작하였다.

보시다시피... 땋는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두둥...!!

이렇게 긴 실을 땋을땐 아래쪽이 같이 꼬여버린다는거!!

그래서 위에 땋고 어느정도 내려와서 또 밑에실 풀고-이게 더 오래걸림 -_- -

하여간 그런 힘든 시간을 들여 옴팡지게 땋았다...

아! 가장 중요하게 내가 다시는 안만들고 싶고 만드는것을 말리고 싶은 이유는

이거하면 천 자를때부터 땋을때, 꿰멜때 까지 엄청나게 기관지에 안좋다. ㅋㅋㅋ

사실 자를때 말고는 천 부스러기, 먼지 날리는거(좀 날린다고 했었다) 별로 눈에 보이지도 않고 티도 안나는데,

그렇게 얘만 만지고 나면 코에 먼지 앉는것 같고 목 켁켁 거리고 그랬다.

미세먼지 나쁜것도 잘 모르는 나 인데... -_-a

이삿짐 정리할 시간에 이런거나 하고 있고...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러그이미지 많이 찾은것 중 하나.

이건 그냥 코바늘뜨기 한거.. 실은 뭔실인지 몰겠다.

그냥 예뻐서 가져왔음. 나중에 이런 이쁜거 만들자 ㅠㅠ

그리하여 신나게 땋아놓은 실을 이제 어떻게 매트로 만들것인가!!

처음엔 당연히 재봉틀로 박으려고 했징.

근데... 안되네.. 허허.. 바늘이 안박히네.. 허허.. 

내 재봉틀 너무 천 가리는거 아니니!!ㅜㅜ

그래서 할 수 없이 손바느질 하기로 -_-;;;

웹툰에서도 손바느질 했어. 그래...

책상에 놓고 바느질 하다가 그 위에 밥그릇 놓고 밥먹기 ㅋㅋㅋ

근데 한동안 이게 너무 좋고 편해서 아.. 식탁(이아니지만)매트로 쓸까 고민했다.

어쩐지 갑자기 밥자랑;;

드디어 완성!!!

원래.. 이렇게 만들면 둥그렇게 나오는게 정상인데 

내가 직사각형 하고 싶어서 모서리 돌릴때마다 억지로 모양을 잡아서 ㅋㅋ

약간 찌그러져서 참.. 그랬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완성을 하고

발을 살포시 올려봤다가 ㅋㅋ

다시 밥을 놓고먹... 은게 아니구나!!

맞다 나에겐 남은 얀실이 또 있었다!!

그걸로 좀 더 작은 매트를 하나 만들어서 진짜 밥매트를 만든것이다!!!

근데 얘는 가운데가 좀 두꺼워져서 -_-; 별로 맘에 안드는지..

지금은 선풍기를 덮고 있네.. 하하..

이상하게 이 매트위에 놓고만 찍으면 색이 잘나오는거 같단 말이야...

아 나 지금 배고프단 말이야...ㅠㅠ

암튼 그래서 지금 저 발매트는 싱크대 앞에 있긴 있지만..

한번 빨았더니 애가 완전 어울렁더울렁 춤을 추고 모양 찌그러지고 가운데 뽈록 튀 나오고 해서

나의 굴욕적인 작품이다.. 하며 볼때마다 씁쓸해 하고 있음.

시간과 정성은 엄청 들였는데 아 그냥 하나 사고싶다!! 이러고...

그치만 그냥 매트의 기능(?)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에 잘 쓰고 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