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장갑과 목도리

 

 

벙어리 장갑과 목도리 선물하기

 

 

 

 

 

우연히 동대문에 들렀다가 털실을 샀어요.

 

이 실은 대충 극세사라고 알고 있는데, 얇은 실 양쪽으로 털실이 달려 있어서 뜨고 나면 무척 풍성해요.

 

Atelimo

Soft BeBe

 

뭐 상표 이름인가본데....

 

네 뭉치 만 오천원에 샀는데, 벙어리 장갑을 뜨는 데는  한 뭉치 밖에 들지 않잖아요.

 

그래서 나머지 실로 목도리를 떴는데도 실이 한 뭉치나 남았어요.

 

한 뭉치는 80g 이고요.

 

 

촉감이 보드라워서 집에 아이가 있다면 목도리와 장갑을 떠서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요.

 

 

 

 

 

* 벙어리 장갑 뜨기

 

 

이 녀석은 그냥 집에 남아 있던 굵은 털실로 연습해 본 거예요.

 

장갑을 저처럼 처음 떠보시는 분은 이렇게 털실로 연습을 한 번 하신 뒤에 도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손에 맞아야 하는데, 실마다 두께가 다르고 바늘이 다르고 하다보니 코수가 맞지 않거든요.

 

일단 한 번 떠보고, 두께와 길이 등을 보신 뒤에 도전하세요.

 

이 첫 번째 연습용은 너무 두꺼워 권투 글러브 같았답니다. ㅋㅋㅋㅋ

 

 

 

- 자, 그럼 본격적으로 떠 볼까요??

 

1. 적당한 두께의 실을 고릅니다.

 

(털실은 다 뜨고 난 뒤에 너무 두꺼워서 모양이 예쁘지 않은 것 같아요.

조금 얇은 면사가 좋을 것 같은데...

어쨌든 저는 촉감이 좋다는 이유로 이 털실을 골랐어요.

수면 양말을 뜨는 그 실 같은데. 아무튼 촉감은 정말 좋아요~)

 

2. 실에 맞는 굵기의 바늘을 고르세요.

 

(저는 코바늘 뜨기를 잘 못해서 대 바늘 뜨기를 했어요.

대바늘 뜨기를 할 때에는 원형을 만들어야 하므로 바늘 세 개가 필요해요.

없으신 분은 목도리 뜰 때 쓰는 작은 바늘을 그냥 빼서 쓰셔도 될 것 같아요.)

 

 

 

 

3. 손을 감쌀 만큼 적당한 코수를 뜬 뒤에 바늘 세 개에 나눠서 끼워 주세요.

 

(저는 손이 조금 작은 편이고, 이 실이 좀 두꺼운 실이라서 21코를 했어요.

제가 처음에 연습용 털실로 할 때에는 30코를 했더니 맞았거든요.

그리고 얇은 실로 할 때에는 36코를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아마 보통의 털실을 쓸 때에는 30코 전후가 맞을 거예요.

 

실 두께에 따라 센치를 가늠하면 되긴 하는데, 그게 또 뜨다 보면 얼마나 실을 당기느냐에 따라 달라져서

그냥 눈대중으로 하는 게 제일 편하더라구요.

 

실의 신축성과 두께 등을 고려해서 일단 코수를 정해보세요.)

 

 

 

 

 

4. 하나씩 바늘을 옮겨가며 손목부분을 고무뜨기 해 주세요.

 

* 고무뜨기 : 겉뜨기 한 번, 안뜨기 한 번....이런 식으로 한 번씩 번갈아 뜨는 것.

 

(원하는 길이 만큼 뜨세요. 그런데 실이 두꺼우면  손목을 길게 떠서 접어도 안 예쁘거든요.

그러니까 두꺼운 실일 때는 길지 않게 좀 짧게 뜨는 게 예뻐요.

저는 다섯 줄을 떴어요.

 

그런데 보통의 털실로 할 때에는 조금 더 뜨셔야 길이야 나올거예요. 5~10줄 정도

이쯤 되면 손목 부분에 손을 넣어서 들어가는 지 한 번 확인 해보세요.

잘 맞으면 다음 몸통 뜨는 단계로 넘어가시면 되요. ) 

 

 

 

 

 

5.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이 있는 부분까지 떠 주세요.

 

(손목 부분과 다르게 몸통 부분은 메리야스 뜨기를 해 줍니다.

겉뜨기를 한 줄 뜨고, 다음 줄은 안 뜨기를 하며 번갈아 하는 방법이죠.

그런데 저는 이 실이 무늬가 잘 안 보이는 관계로 그냥 겉뜨기로만 했어요.

하지만 무늬가 보이는 일반 털실로 할 때에는 메리야스 뜨기를 해주세요.

 

손 등에 꽈배기 무늬를 넣는 경우도 있죠?

그럴 때는 목도리 뜰 때 했던 거랑 똑같이 하시면 되요.

지금 바늘에 세 개로 코를 나눠 놓았지만, 반으로 나누어서 어디가 바닥이고 어디가 손등인지 계산 하셔서요.

저는 귀찮아서 안 넣었어요.

그리고 이 실은 무늬가 안 보이니까요. ㅋㅋ)

 

저는 이 실로 손목에서 엄지까지 8줄을 떴어요.

일반 털실은 한 10줄 뜨면 맞지 않을까요?

 

이것도 처음에는 뜨면서 계속 손 길이에 맞춰 보세요.

 

 

 

6. 이제 잠깐 멈춘 뒤, 엄지 부분을 다른 실로 뜹니다.

 

다른 색상의 실을 준비해서 엄지를 뜰 부분 만큼 떠 주세요.

저는 이 실로는 4코를 떴는데,

일반 털실로 뜰 때에는 보통 6코 정도를 떴어요.

예를 들어 6코를 빼면, 나중에 앞 뒤로 총 12코가 남아서 엄지의 둘레를 이루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점들을 고려해서 너무 많이 남기지는 마세요.

 

 

 

7. 엄지 부분을 표시한 뒤에는 아까와 같은 방식으로 몸판을 계속 뜨면 됩니다.

 

대충 엄지를 남겼던 부분에서 다른 손가락들 마디 부분까지 이 실로는 16줄을 더 떴어요.

아마 일반 실로는 18~20줄이면 될 것 같아요.

 

 

 

8. 손가락 부분을 둥글게 하기 위해 두 코씩 줄여줍니다.

 

세 개의 바늘에 나누기는 했지만, 그냥 간단히 앞 뒤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양 쪽을 두 코씩 줄여나가면 되요.

 

- 줄이는 방법은 두 코를 한 번에 뜨는 방법이 제일 쉬워요.

 

코를 줄인 뒤에는 줄인 상태에서 두 번 더 뜨시고,

 

또 다시 코를 줄이고 두 번 더 뜨고...

 

한 세 번~네 번 정도 이렇게 반복하면 완만한 곡선형태가 되요.

 

적당한 순간에 멈춘 뒤 실을 끼워 당겨서 마무리 해 주시면 되요.

 

 

 

 

 

 

9. 엄지 부분을 떠 주세요.

 

아까 다른 실로 끼워 두었던 엄지 부분은, 간단해요.

 

몸판 뜰때와 같이 세 개의 바늘에 나눠서 코를 담은 뒤에 똑같이 떠 주면 되요.

 

저는 이 실로 12줄을 떴어요.

 

엄지는 그냥 뜨다가 적당한 순간에 실을 모아 당긴 뒤 마무리 하시면 되요.

 

 

 

 

 

 

블로그에 벙어리 장갑 도안은 많이 있더라고요.

 

벙어리 장갑은 초보가 뜨기에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어쨌든 저와 같은 실을 사용해서 장갑을 뜨시는 분은 코수를 참고 하세요.

 

보통의 성인 여성에게는 아마 맞는 코수 일 거예요. 

 

 

저는  제가 장갑을 뜬 이 실이 무척 포근하고 촉감이 좋아서 사실  무척 만족하고 있어요.

 

몇 번 연습한 뒤에는 시간도 별로 안 걸렸고요.

 

 

 

* 목도리 뜨기

 

극세사로 목도리 뜨기는  정말 쉬워요.

 

이 실이 양 옆으로 털이 달려서 무늬를 내는 것보다는 색을 넣는 게 더 나은 것 같거든요.

 

그래서 15코를 잡아서 계속 겉뜨기만 했어요.

 

처음 10줄은 파랑색, 다음 10줄은 아이보리, 그리고 다시 파랑색으로 원하는 길이 만큼 뜬 뒤에,

 

마지막에 다시 10줄을 아이보리, 10줄은 파랑색으로 마무리 했어요.

 

 

처음 손뜨개를 하시는 분께는 그냥 목도리 뜨기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모양이 예뻐도 털실로 뜨면 무거워서 잘 안 할때가 있으니까,

 

그냥 풍성하고 가벼운 실을 골라서 겉뜨기로만 목도리를 만들어 보세요.

 

훨씬 실용적이고 좋은 선물이 될 거예요.

 

 

* * *

 

제 동생 쇼뵤는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좋아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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